70대 집주인 '무슬림 싫다'며 모자 흉기로 공격, 바이든 "충격 받았다"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미국 시카고에서 증오범죄로 인해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윌 카운티 경찰이 조셉 추바(71)를 1급 살인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추바는 지난 14일, 시카고 남서부 근교 플레인필드 타운십의 한 주택에서 6세 소년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소년의 어머니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따르면 추바는 이들 모자가 세들어 살던 집의 집주인으로 이날 소년의 집을 찾아 "무슬림은 죽어야 해!"를 외치며 흉기로 이들을 공격했다. 먼저 공격을 받은 소년의 어머니가 잠시 화장실로 도피해 911 신고를 한 사이 추바는 소년을 흉기로 찔렀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는 하바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두 피해자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미국 내에서 폭력 행위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미국 내 유대교, 이슬람 관련 종교시설을 보호하기 우해 경찰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그 아이의 가족은 평화롭게 살고 배우고 기도할 피난처를 찾아 미국에 왔다"면서 "충격을 받았고 진저리가 났다. 미국에서 누군가를 향한 증오는 설 자리고 없다. 자유라는 근본 가치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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