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지난 5일 정의당이 이정미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하며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어제(14일) 비대위원장으로 전국위원회 인준을 받은 김준우 비대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선거연합정당체제로 나서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준우 비대위원장은 오늘(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래도 녹색당이나 진보당 등과도 교감이 이뤄진 상태"라며, "(비대위원장에 선임된 만큼) 이번주부터 외부의 여러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당이 아닌 연합정당인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유럽에서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선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식 모델을 좀 더 선진화하는 장을 열어보자는 취지"라면서도 선거 이후에는 각 당이 각자도생할지 합당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임을 드러냈다.
정의당이 연합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진보정당으로 정의당의 역사가 20년이고 원내 의석수 기준으로 대표 진보정당임에도 기득권화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해 득표율 3%를 넘지 못하면 비례대표 의석을 얻지 못하는 군소정당에게도 기회를 주고, 비례대표 1~2번을 다른 정치세력에 내놓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에 반발하는 당내 세력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생각의 다양성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대대적인 당내 여론조사 등을 통해 공론화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준우 위원장은 아직 이 방안이 공식적인 의결을 거친 것이 아닌 사견임을 전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제 비대위원회 인준을 받았기 때무네 비대위원회 회의가 아직 열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자신의 확고부동한 의지는 비례 1, 2번은 외부에 무조건 내주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이 추진하는 '선거연합정당'과 함께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 선택',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 희망' 등 군소 및 제3지대 정계개편이 다당제의 기틀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