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두산갤러리가 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기획전 <마니에라(Maniera)>를 개최했다.
<마니에라>는 구동희, 권오상, 김인배, 박광수, 배윤환, 성낙희, 오민, 이형구, 임영주, 장서영, 장지아, 장파, 전소정, 정지현, 정희승, 차재민, 최윤, 함진, 황수연 등 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19명의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시공간을 겹쳐보는 것을 시도한다.
전시의 제목인 '마니에라'는 '양식(style)'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이자,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이행하는 시기였던 16세기에 잠시 동안 전개되었던 미술 사조 '마니에리스모(Manierismo)'의 원형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기라성 같은 르네상스 거장들의 완벽한 균형미와 바로크 시대의 극적인 조화 사이에 위치한 이 시기의 작품들은 수상할 정도로 역동적이며, 기이할 정도로 불균형하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후기 르네상스'라 칭하며 이전만 못한 양식으로 여기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예술가의 성장한 자의식의 발현으로 바라보며, 숙련공에서 나아가 예술가로서 고유한 개성이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로 일컫기도 한다.
전시는 두산갤러리와 모종의 인연을 맺었던 작가와 작품들을 통해 갤러리가 처음 문을 연 2007년부터 팬데믹과 함께 방향성의 재고를 모색한 분기점인 2021년까지 15년 여의 시간을 담아낸다.
이들의 그때 그 작업은 현재를 잇는 교두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더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무엇일 수도 있다. 전시는 문자 그대로 각자의 개성이 집약되어 있는 작품의 상태에 주목하면서 작품만의 독특한 생애주기에서 발견 가능한 독창성과 고유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12월 1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