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발언 논란을 두고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금 촉발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동대문을 예비후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오늘(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말 중랑천 뚝방에서 인사를 했는데, 여론이 상당히 비판적이었다"며, 수도권 위기론을 인정했다.
김 전 의원은 "선거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국민들께 보이는 태도와 자세가 겸손이 아닌 오만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범죄와 조국 전 장관의 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수사했던 과거의 흐름을 국민들은 (이번 사태와) 비교를 하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 대해 가진 이미지가 뚝심의 윤석열, 대한민국을 철저히 개혁할 수 있는 윤석열로 보지만, 반대의 관점에서 보면 고집불통의 윤석열,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윤석열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현재의 수도권 위기론이 결국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로 인해 불거진 측면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뚝심과 고집이 있지만 의외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약한 모습도 있다"며, "고함을 치고 호통을 쳐도 대통령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면 성격적으로 읍참마속을 잘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총선승리를 위해 윤 대통령의 결단(황상무 수석 경질)을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읍참마속을 해야 나머지 모든 후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만약 수도권 선거에서 대패하면 윤 대통령도 해야 될 역사적인 책무를 다할 수 없다"며 대의명분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종섭 대사의 임명과 출국에 절차적 하자가 없음을 강조했고, 황상무 수석과 관련해서는 언론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경질할 의사가 없음을 밝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윤한 갈등'이 제2라운드를 맞게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