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13일) 1,219명의 '광복절 특사'를 발표한 가운데, '드루킹 특검'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된 것을 두고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영'의 의사를 밝히며 복권 반대를 피력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에 나섰다.
정성호 의원은 오늘(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고, 문재인 대통령도 모신데다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역임해 민주당이 재집권하는 과정에서 나름 좋은 역할을 했다"며,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는 인물이니 민주당 입장에서는 잘 된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최근 거론되는 김경수 대 이재명의 대결구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호사가들의 말에 불과할 뿐"이라며, "(김 전 지사가) 실질적으로 정치를 다시 하려면 본인의 조직이나 당원의 지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김 전 지사의 '복권'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한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과의 차별화 의도로 분석하면서도 이율배반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정 의원은 "한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차기 대선 출마일텐데 그런 측면에서 인기가 없는 대통령과는 다른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며, "보수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부정적인 만큼 그 쪽에 소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에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국정농단에 관여했던 핵심적인 인사들이 다 사면됐고, 어떻게 보면 김경수 전 지사는 끼워 넣기, 구색 맞추기 정도로 한 명을 넣은 것에 불과한 측면"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반대한 것이) 정치적 의도 없이 본인의 원칙과 소신이었다지만, 오히려 (원세훈, 조윤선, 안종범 등이 사면복권 된) 그 점을 비판해야 했다"고 한 전 대표를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