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회담 전격 취소...백악관 통해 김정은에 공개 서한
트럼프, 북미회담 전격 취소...백악관 통해 김정은에 공개 서한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8.05.25 08: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사진/내외뉴스 디지털뉴스부 합성)

(내외뉴스=정영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자마자 나온 취소 소식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앞으로 쓴 공개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했지만 최근 귀측의 성명에서 밝힌 엄청난 분노와 공공연한 적대감을 감안할 때 애석하게도 현 시점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해 온 회담을 갖는 게 적절치 않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에 대해 말하지만 우리의 핵 능력은 매우 강력하고 막대해서 나는 그것이 결코 사용돼선 안 된다고 신께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서한에서 언급한 북한의 최근 성명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성명으로 보인다. 김계관은 지난 16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적용 발언에 반발하며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밖에 없다"고 해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선희는 23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원색적 언어로 공개 비난하며 "미국이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향후 김 위원장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 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나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만약 너무나도 중요한 이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전했다. 이어 “회담이 불발된 것은 역사에 정말로 슬픈 순간”이라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밤 12시부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청와대 관저로 긴급 소집,1시간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12일에 열리지 않게 된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힌 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수도, 미룰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풍계리 현지 폐기 장면을 참관한 한국 기자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에 풍계리 핵실험장의 4개 갱도 중 2번 갱도 및 관측소가 처음으로 폭파됐다. 오후 2시 17분에는 4번 갱도와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궈 작업하는 장소)을, 2시 45분에는 생활건물 본부 등 5개 건물을, 4시 2분에는 3번 갱도 및 관측소를 각각 폭파했다. 이어 4시 17분에 군 건물인 막사 2개동을 폭파하는 것으로 폐기 행사를 마쳤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