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돌진' 러시아 화물선 선장 등 '모르쇠'...진술거부
'광안대교 돌진' 러시아 화물선 선장 등 '모르쇠'...진술거부
  • 석정순 기자
  • 승인 2019.03.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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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오후 부산 광안대교와 충돌한 5천998t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 씨그랜드호는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을 들이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28일 오후 부산 광안대교와 충돌한 5천998t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 씨그랜드호는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을 들이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뉴스=석정순 기자) 부산 광안대교에 충돌한 러시아 화물선 선장 등 선원들이 경찰 조사에서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일 "씨그랜드호 선장의 음주운항 여부를 추궁하자 '광안대교를 충돌한 이후에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먼 바다 쪽이 아닌 해안 쪽으로 항해하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운항 경로에 대해 물어도 '모르겠다'는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조타기를 잡았던 것으로 확인된 조타사 역시 운항 경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앞서 씨그랜드호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3분께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교량 구조물이 파손돼 차량 진입로 일부가 통제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일 "씨그랜드호 선장 A씨가 음주운항 여부를 추궁하자 '광안대교를 충돌한 이후에 술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운항 경로에 대해 '모르겠다'는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 측은 A씨가 사고 전 이미 술을 마셔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항로변경과 후진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을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선장 A씨의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6%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음주운전 입건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다. 

해경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A씨 음주 시점을 가릴 예정이다. 

해당 선박에는 15명의 러시아인 선원들이 타고 있었으나 이들 모두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업무상과실선박파괴, 해사안전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A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며 화물선 내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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