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헝가리 외교장관 공동회견..."합동수색 개시"
[전문] 한-헝가리 외교장관 공동회견..."합동수색 개시"
  • 이기철 기자
  • 승인 2019.06.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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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외뉴스=이기철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후 부다페스트에서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유람선 침몰 사고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고 현장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합동 수색 작업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헝가리 외무부 장관이 직접 나와 수색과 구조 작업 현황을 설명했다. 헝가리 정부에는 수색 범위 확대와 구조 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한-헝가리 외교장관의 회견 전문.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한국과 한국 국민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조금 전 강경화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헝가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저희는 침몰사고 대책을 논의했다. 향후 구조와 수색작업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나눴다.

한국과 헝가리 정부는 사고현장에서 합동 수색을 개시할 방침이다. 이미 현장에 잠수부를 포함해 수백명의 구조인력이 급파돼 있다. 수백명의 구조 및 수사 인력이 있다.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어제는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웠다. 다뉴브강 수위가 평소보다 높았다. 최소 5m가 넘었다. 하루 사이 6m까지 육박하고 있다. 계속해서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이 부분을 수색과정에서 큰 우려 사항으로 보고 있다. 어제 수색상황에선 수위 상승과 폭우로 인해 유속이 빨라져 어려움을 겪었다. 시야 확보를 거의 하지 못했다.

다만 오늘 합동 수색을 개시하면서 수사 성과를 기대한다. 한국의 신속대응팀도 순차적으로 사고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헝가리와 합동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높아 강 하류 인접 국가들에도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헝가리 경찰 당국은 사고 경위 수사에 착수했고 관련 증거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청 지문감식반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추돌사고를 일으킨 선박(크루즈선)의 우크라이나인 선장(64세)을 체포해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사고경위 조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말 마음이 무겁다. 긴급히 마련된 면담 일정에도 씨야르토 외교장관과 헝가리 정부의 긴밀한 협력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 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과 헝가리 선원 두 분에 대해서도 고통과 슬픔과 비애를 같이 하고 그 가족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드린다.

씨야르토 장관은 범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도착하자마자 함께 다뉴브강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구조수색 작업 현황에 대해서도 상황보고를 받았다. 헝가리 경찰청과 대테러청 요원들의 헌신적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 곧 도착할 우리 측 긴급구조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씨야르토 장관과 협의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될 수 있게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조속한 선체 인양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다뉴브 인접 국가와의 협조로 수사 범위 확대도 요청했다. 실종자를 발견하는 대로 신원 확인도 당부드렸다.

헝가리 정부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씨야르토 장관께서는 이번 사건은 헝가리와 한국은 물론 오스트리아 세르비아 등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구조 작업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생존자 수색에 대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놓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헝가리 경찰은 사고 영상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피해자 가족들의 입국과 구조대 활동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저는 오늘 오후에는 헝가리 내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제공할 수 있는 협조를 재차 요청할 예정이다.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헝가리 당국이 보여준 적극적인 협조에 깊이 감사드리며 헝가리 국민들의 애도에도 감사드린다. 이번 사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불행한 사건이다. 양국이 신속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었음을 보여줬다.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도 어려운 도전을 맞았다. 오늘 회담에선 30년간 양국 관계 발전과 최근 무역 투자, 신산업 협력, 국제무대에서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짚어봤다. 양국이 힘을 합쳐 극복하고 피해자들의 마음에 최대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함으로써 30년간 쌓아 온 한국과 헝가리의 협력관계를 더 발전시키자는 데 마음을 모았다.

헝가리 정부는 사고원인 조사 과정에서 선주의 과실이 있으면 철저히 법적 대응하겠다는 설명을 했다. 조사 결과는 모든 통신 기록, 소통 내용을 철저히 조사해 봐야 한다. 우리 측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사관을 통해 진행 과정을 신속히 알려주고 궁금증을 신속히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수사 당국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궁금증을 헝가리 측에 전할 생각이다.

사고 원인은 밤이었고 악천후에 큰 배가 작은 배를 추돌하고 침몰하는 장면이 비디오에 나온다. 침몰하는 순간까지 8초밖에 안 됐다고 한다. (헝가리 정부의 설명은) 구명조끼가 있었지만 (착용이)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한다. 승선할 때 유사시에 대비해 설명은 하지만 반드시 입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물론 8초라는 짧은 시간에 조치를 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런 모든 것을 상세히 규명해주실 것을 헝가리 정부에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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