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한병호 기자) 지난 5월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에 추돌 당하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사고 뒤 '바이킹 시긴'이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바이킹 시긴이 추돌 뒤 그대로 직진했다고 알려졌지만, 선장과 승무원들은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허블레아니호 선사인 파노라마 데크를 비롯해 부다페스트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1일(현지시간)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하는 당시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앞서 헝가리 경찰이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공개한 영상처럼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근처에서 촬영됐지만, 방향이 반대방향으로 허블레아니호와 바이킹 시긴의 앞모습을 담고 있다.
앞서, 30일 헝가리 경찰이 공개됐던 영상은 머르기트 다리 인근 다뉴브강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움직이는 두 선박을 측면(동쪽)에서 찍은 것으로 추돌 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이 가리고 있어 사고 순간 허블레아니호 상황을 알 수 없었다.
7분21초 분량의 이 영상을 보면, 바이킹 시긴은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뒤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곧 후진해 사고 지점으로 왔다. 잠시 멈춘 듯했던 바이킹 시긴은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두 선박이 화면 오른쪽 끝에서만 보여 정확한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불충분하지만, 바이킹 시긴이 후진한 사실은 확인됐다.
영상에서는 사고 순간 허블레아니호 선미 갑판 위의 일부 승객은 물론, 바이킹 시긴 선수 갑판의 승객들 모습도 보인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index.hu)는 화면을 확대해 ‘희미하지만 사고 직후 물에 빠진 5, 6명의 움직임이 보이고, 바이킹 시긴 승무원들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며 두 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헝가리 법원은 바이킹 시긴 선장(64)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헝가리 경찰과 검찰은 부주의와 태만으로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0일 선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