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한 고유정, "재혼 생활 깨질까봐" 불안감 느껴...수면제 먹인뒤 잔혹 범행
전 남편 살해한 고유정, "재혼 생활 깨질까봐" 불안감 느껴...수면제 먹인뒤 잔혹 범행
  • 한병호 기자
  • 승인 2019.06.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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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 (사진=연합뉴스)
▲제주도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 (사진=연합뉴스)

(내외뉴스=한병호 기자)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이 재혼 생활이 전 남편으로 인해 파탄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경찰 분석이 나왔다.

전 남편과 사이에 낳은 아이 양육권을 갖고 있던 고 씨는 지난 달 9일 재판에서 전 남편의 면접교섭이 결정된 이후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피의자가 전 남편인 피해자와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현 남편과 결혼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피해자의 존재로 인한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와 피해자가 지난달 9일 아들 면접교섭권 문제로 제주지방법원에서 만났고, 그 이후 고 씨는 '졸피뎀', '니코틴 치사량', '시신 유기 방법' 등을 검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벽면에 튄 혈흔이 60㎝ 높이까지 튀었다가 동선을 따라 점점 낮게 튀었다"며 "이는 흉기에 찔린 피해자가 공격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듯한 형태로, 수면제를 먹인 뒤 몽롱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범행 당시 아들이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서장은 "피의자는 피해자가 성폭행하려고 하자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범행 수법 등을 인터넷에서 사전에 검색하고 피해자의 DNA가 남아 있는 흉기 등 압수품이 89점에 이르는 점 등을 볼 때 피의자의 주장은 허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 씨는 법원이 아이와 전 남편을 만나도록 한 지난 달 25일 밤 펜션에 투숙했고, 그날 밤 8시에서 9시 사이 8일 전 처방받은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전 남편에게 먹여 반수면 상태에 빠뜨린 뒤 흉기로 3차례 찔러 살해했다.

고 씨는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표백제 등으로 청소를 했고, 시신 훼손과정에서 혈흔이 자신의 몸에 묻지 않도록 방진복과 덧신 등을 구매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범죄 수법이 잔인하다고 해서 무조건 사이코패스는 아니다"라며 정신질환 가능성은 부정했다. 또한 "경계성 성격 장애 등 일부 정신 문제가 관찰됐지만 진단 기록도 없는 등 정신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 씨는 여전히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피의자 고 씨를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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