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내미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차동석(사진) S&I 전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차 신임 CFO는 LG그룹 계열 건설사인 S&I에서 CFO를 역임했다. 이번 보임은 정호영 사장(CFO)이 이날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 사장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자 후임 CEO로 선임됐다.
2012년 1월부터 7년 넘게 회사를 이끌던 한상범(64)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나고,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정호영 사장이 LG디스플레이 CEO를 맡는다.
올 상반기 5000억원 영업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는 재무통 CEO를 맞아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새로운 CFO 자리엔 차동석 S&I(구 서브원) 전무가 선임됐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당장 17일부터 LG디스플레이의 CEO를 맡는다. 회사 안팎에선 한 부회장이 고심 끝에 용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1~3월)에 1320억원, 2분기(4~6월)에는 368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년 전 4만원 선을 넘봤던 주가는 지난달 1만2450원까지 하락했다.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 속도와 과감함을 중시하는 LG그룹의 달라진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호영 신임 대표는 LG 안팎에서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구광모 ㈜LG 대표 체제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권영수(62)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 대표를 하던 시절, 정 사장이 같은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해 호흡도 긴밀하게 맞춘 사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공장의 액정(LCD) 생산라인 가동 중단, 희망퇴직 방안 등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생산라인은 8.5세대로 중국 BOE·차이나스타의 10.5세대(가로 2940㎜, 세로 3370㎜)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정 사장이 깜짝 CEO를 맡게 된 배경에는 한 부회장의 배려와 책임경영 의지도 담겨있다. LG 관계자는 "한 부회장은 예전부터 이미 용퇴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으며, 특히 올해 실적부진과 구조조정 등에 따른 책임경영 차원에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신임 CEO가 정기인사 시점에 맞춰 새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겠다는 배려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