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43% '디지털 성범죄' 피해…서울시, 온‧오프 통합지원 플랫폼 오픈
서울 여성 43% '디지털 성범죄' 피해…서울시, 온‧오프 통합지원 플랫폼 오픈
  • 최유진 기자
  • 승인 2019.12.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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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서울 세이프(On Seoul Safe)’ 2일 정식 오픈
디지털 성범죄 피해 구제, 전 과정 1:1 동행 지원
▲성인인증 없이 검색되는 불법촬영물, 불법촬영물 판매·유인. (사진=서울시 제공)
▲성인인증 없이 검색되는 불법촬영물, 불법촬영물 판매·유인. (사진=서울시 제공)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서울시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온‧오프라인으로 통합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플랫폼 ‘온 서울 세이프(On Seoul Safe)’를 2일 정식 오픈하고 강력한 예방‧지원 대책을 본격화한다.

서울시가 서울에 사는 여성 367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첫 피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거주 여성의 2명 중 1명(43%)은 직‧간접적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여성은 43%(1581명)로 조사됐으며, 직접 피해자는 14.4%(530명)로, 2~30대 피해경험(직‧간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반면, 피해 후 대처했다는 응답률은 7.4%에 그쳤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고를 해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43.1%)가 가장 높았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SNS 상에서도 성인인증 없이 불법촬영물을 접할 수 있었으며, 특히 불법촬영된 미성년자 사진을 게재하고 판매하거나 1:1 채팅을 통해 유인하는 계정이 많았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검색을 통해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특정 키워드가 아닌 ‘길거리’ 같은 일상적인 단어를 검색해도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사진이나 신체부위를 확대한 일반인 불법촬영물이 쉽게 검색됐다. 

뿐만 아니라 여성 연예인, 전문 댄스팀, 스포츠 강사, 교복을 입은 미성년자 등의 신체 일부분을 확대, 촬영하거나 편집해 무차별적인 성희롱과 언어폭력을 일삼는 경우도 많았다.

범죄유형별로 보면 '불법촬영물 유통·공유'가 1256건(34%)으로 가장 많았다. 동의 없이 유포·재유포(1122건·30%), 불법촬영물(618건·17%), 성적 괴롭힘(362건·10%), 사진합성(255건·7%), 디지털 그루밍(65건·2%)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 및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성평등상담소협의회 등과의 협력으로 ‘온 서울 세이프’를 통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온라인 익명 상담부터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 동행, 법률‧소송 등을 1:1 동행 지원한다. 아울러, 심리상담 연계까지 피해구제 전 과정과 정서적 지지까지 종합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초·중학생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매뉴얼을 개발해 200개 학급, 5000여명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시작한다. 또 전문강사 40명을 양성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서울시 아이두(IDOO) 공익 캠페인 홍보대사 김혜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 아이두(IDOO) 공익 캠페인 홍보대사 김혜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10~20대에게 친숙한 배우 김혜윤을 'IDOO(아이두) 공익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해 지하철과 유튜브 등 온‧오프 매체를 통해 ‘IDOO(아이두) 공익캠페인’도 전개한다.

'IDOO'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와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뜻하는 'I DO'를 바탕으로 동반자를 의인화한 'O'를 더해 이름 붙였다. 

'디지털 민주시민' 모니터링단도 운영된다. 디지털 민주시민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포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상 디지털 성범죄를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시는 지난 10월 753명을 선발해 사전교육을 진행했으며, 12월까지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들은 이후 캠페인 활동에 참여한다. 

디지털 민주시민 모니터링단에 참여한 김지현씨는 "분명 불법촬영물인데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온라인에서 이렇게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섭게 느껴졌다"며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동참하여 안전한 디지털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디지털 성범죄로 많은 시민 분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 받는 시민 편에 서울시와 민관의 노력을 통해 항상 함께한다는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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