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국 여행 경보' 발령
세계 각국, 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국 여행 경보' 발령
  • 석정순 기자
  • 승인 2020.01.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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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단체 관광객, 서울 시내 면세점 2곳 방문 확인
▲제주도 국제선 입국게이트 앞. 2020.01.28. (사진=내외방송 김경호 기자)
▲제주도 국제선 입국게이트 앞. 2020.01.28. (사진=내외방송 김경호 기자)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대비해 세계 각국이 잇달아 중국 여행 경보를 발령하며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일본과 미국을 시작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우한에 발이 묶인 자국민을 탈출시키려는 전세기 행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28일,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를 신규 발령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 여행경보는 지난 25일자로 적용된 3단계(철수권고)를 유지했다.

우리 정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는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흑색경보(여행금지) 4단계로 나뉜다.

북한은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의 북한 입국을 금지했다. 베이징발 평양행 고려항공의 운항을 금지했고,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던 에어차이나도 운항이 취소됐다. 또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1개월간의 격리와 의료관찰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고, 북한 내 외국인의 중국 여행도 잠정 금지됐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28일 홍콩과 중국 본토 간 대중교통 운행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우한 폐렴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30일부터 적용되는 이 대책에 따라 홍콩 훙함에서 중국 광저우를 오가는 노선을 포함한 2개 노선의 직행열차 운행이 중단된다.

또 홍콩과 중국 본토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 대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관광버스 운행도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본토로 이어지는 육상 통과지 4곳과 여객선 터미널 2곳을 폐쇄하고 중국 본토에서 오는 개인 관광객들의 홍콩 입경을 거부하기로 했다. 또 양측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중단키로 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도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하려는 이들에게 일체의 허가증을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 주민들은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하려면 공안 기관이 발급하는 허가증을 미리 받아야 한다.

홍콩과 함께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마카오 정부는 지난 27일 오전 9시를 기해 우한시는 물론 후베이성에서 온 중국 본토인 모두에게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이를 따르지 않은 사람은 정부가 지정한 격리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이완 정부는 후베이성에 국한해 내렸던 여행 자제 경보를 지난 28일에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타이완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경을 차단하고 있으며, 기존에 자국에 머물고 있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28일까지 모두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또, 몽골 정부는 지난 27일 중국과 접경지대를 폐쇄하고 전역의 학교에 대해 일주일간 휴교령을 내렸다.

카자흐스탄은 28일 자국 입국 비자를 신청한 중국인들에게 건강검진서를 요구하고, 중국인들이 카자흐 공항 도착 후 받던 전자비자 발급도 잠정 중단했다.

말레이시아는 후베이성에서 오는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여행사에 중국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신종 코로나 관련 검역 대상 공항을 대폭 늘리는 한편 여행 제한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7일 후베이성에 대해 4단계 여행경보 중 최고 수준인 4단계를 발령하면서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경고했다. 또한 중국 전역에 대해서도 3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하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중국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런 가운데 우한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서울 시내 면세점 2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방문 날짜는 25일로 당시 국내에도 이미 확진자가 확인됐을 때이다. 특히 해당 면세점은 이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전한다.

중국 우한에서 국내로 온 약 10명의 단체 관광객은 지난 22일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점 측은 이들의 방문을 취소시키지 않고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직원들은 면세 물품을 계산할 때 제시받은 항공권(보딩패스)을 보고서야 우한에서 온 관광객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마스크 착용 지침도 내려오지 않았던 터라 사태의 심각성이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관광객들은 앞서 24일에도 서울 시내 다른 면세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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