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 55차례 지진 발생...전남 해남 ‘공포’
9일간 55차례 지진 발생...전남 해남 ‘공포’
  • 정옥희 기자
  • 승인 2020.05.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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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된 지진 관측망을 점검하고 있는 해남군수 (사진=해남군 제공)
▲ 설치된 지진 관측망을 점검하고 있는 해남군수 (사진=해남군 제공)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최근 전남 해남 일대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9일 사이에 무려 55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5일 오전 10시 7분께 해남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해남군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21km 떨어진 지점이며, 깊이는 21km로 관측됐다. 이에 전남 일대에선 차가 약간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다. 10여건의 지진 제보가 있었으나,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최근 해남지역에서는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규모 2.0 미만의 작은 지진까지 포함하면 9일새 50차례가 넘게 발생한 것이다. 해남은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진앙이 한 곳에 밀집해 있는 ‘군집형 지진’이라는 것도 특이한 점이며, 평소 지진이 없었던 곳인 만큼 원인 파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오전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통화에서 “(해남 지진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지진이 아무리 작아도 이렇게 집중돼서 발생한다는 것은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많은 지진이 발생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오 교수는 “갑자기가 아니다. 해남 근처에선 지진이 발생해왔으나, 지진 규모가 3 이하였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해남 인근지역인 목포, 영암, 함평, 무안지역에선 1984년도와 2016년도 사이에 1.0~2.7규모의 지진이 발생해왔다. 즉, 몇 년에 한 번씩 아주 작은 지진이 그 근처에서는 있었던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 “진안, 금산과 해남을 대략 연결하는 선을 따라서 전주 단층이 발달됐다. 이 단층의 움직임에 의해서 주변에 일어난 지진이라 예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반이 약하면 지진 피해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반을 통해) 어느 지역이 더 위험한가를 판단할 수 있고, 그런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과 기상청은 5일 불안해하는 해남 주민들을 위해 지진 진앙 주변에 실시간 임시 관측망을 설치하고 대응팀을 가동했다. 또 마을 방송과 SNS 등으로 군민 행동요령과 지진 대피소 안내 등을 하고, 종합대응계획을 수립하는 등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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