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스페인에서 병아리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연일 화제다. 마드리드의 한 공항에서 벌어진 일인데, 공항에 병아리 2만6000마리가 먹이도 없이 방치되다 일어난 일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전날 7일,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종이 상자 형태의 우리에 담긴 병아리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총 2만6000마리 가량이었는데 태어난지도 며칠 안됐고, 물도 없이 추위에 먹을 것 하나 없는 악조건 속에서 야외에 방치됐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6000마리는 죽어있었고 나머지도 곧 죽어 살아남은 병아리는 3000마리 가량이었다.
경찰은 “병아리들이 살기 위해 다른 병아리의 사체를 먹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는 살아남은 병아리들을 위한 입양처를 찾고 있는 중이라 밝혔고, 어디로 수송될 예정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종이로 만든 병아리 수송용 상자가 비에 젖게 되자 수송업체가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책임지기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추후 이 사건을 동물학대혐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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