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경기도 일산 K고등학교 앞의 광경이다. 교문이 닫히기 약 30분 전 모습이다. 수험생들은 춥고 긴장된 표정으로 입실했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쳐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우려 섞인 모습도 역력했다.
가방과 도시락을 들고 몸도 마음도 바쁘게 움직이는 수험생들은 수험표까지 손에 쥐고 시험장으로 재빠르게 입실했다.
일명 ‘코로나 수능’으로 매년 수능 시험 날이면 시험장 앞을 떠들썩하게 했던 응원 열기는 볼 수 없었다. 응원과 함성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곳 시험장 앞은 매우 차분한 분위기다. 학부모들조차 자동차로 학생을 데려다 준 후 학교 앞에 내리지는 않았다.
한 수험생은 교문 앞에 서 있던 선생님을 뵙고 응원의 한 마디를 듣고 밝은 모습으로 입실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경찰차에서 내리며 경찰관의 “잘 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고 곧바로 시험장으로 향했다.
오늘 시험을 보는 수험생은 약 49만 명이다. 역대 최저로 지난 수능보다 10% 넘게 줄어든 상황이다.
시험장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체크가 철저하다. 입실 전 손소독과 발열체크, 마스크는 필수고, 37.5도 이상의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세가 발견된 학생들은 별도의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37명의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29곳의 거점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본다. 자가격리 대상인 수험생 400여명을 위해서는 전국 100여 곳에 별도의 시험장이 마련됐다.
만약 오늘 새벽에 확진 통보를 받았거나 아침에 증상이 있으면 관할 교육청에 알려 시험장을 배정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