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코로나 실태 밝힌 시민기자 단식에 강제 영양식 공급
중국, 우한 코로나 실태 밝힌 시민기자 단식에 강제 영양식 공급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2.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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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시민기자들 이와 같은 사례 겪은 사람 다수 존재
영양식 억지로 공급, 두손 다 묶인 채로 변호사 면담해
▲ 체포된 시민기자 장잔.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캡처)
▲ 체포된 시민기자 장잔.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캡처)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한 시민기자가 상황을 알려 구속돼 단식투쟁을 벌였으나 당국이 억지로 유동식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시민기자 장잔(37)의 변호사는 8일 상하이 인근 한 구금시설에 구속된 그를 면회하고 몸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고 9일 블로그를 통해 이를 알렸다.

변호사는 면회 때의 상황을 상세히 알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장잔은 두꺼운 파자마를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큰 벨트가 채워져 있었다. 또 왼손은 몸 앞에, 오른손은 몸 뒤에 고정된 상태였다.

장잔은 두통과 복통, 어지럼증과 함께 입과 목구멍의 염증으로 힘들다고 전했는데 이는 교정당국이 억지로 유동식을 공급한 탓으로 보고 있다.

양손을 고정한 건 삽입된 관을 빼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장잔은 무고함을 알리고 구금에 항의하고자 9월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에 당국은 그 의사를 무시하고 위에 관을 삽입해 유동식을 공급했다. 그는 지난 3개월간 종일 족쇄와 수갑을 차고 생활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잔은 공중소란 혐의로 체포된 상태였다. 그는 우한에 들어가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 대한 괴롭힘 등 현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세히 온라인을 통해 알렸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체포됐으며, 지난달은 ‘위챗과 트위터, 유튜브 등 인터넷매체로 거짓정보를 퍼뜨리고 우한의 코로나19에 대해 악의적으로 표현했다는 이유, 자유아시아방송 등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정식 기소돼 4~5년 형을 구형받았다.

장잔은 우한 주민들과 직접 인터뷰 한 사실을 알리며 거짓정보를 퍼뜨렸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 구금된 적도 있다.

장잔의 변호사는 “장잔은 이번달 공판이 열리기를 기대했으나 법원이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사라진 상태”라며 “그는 살아나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시민기자들이 고통 받았던 이와 유사한 사례가 많았다.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인 천추스는 1월 체포됐고, 리제화라는 시민기자는 2월 실종됐다가 4월에 다시 풀려나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우한주민으로 병원 수용력이 한계에 달한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올렸던 팡빈은 2월 소식이 끊긴 뒤 소식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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