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필생 역작 '仁王霽色圖'를 강서구에
겸재 정선의 필생 역작 '仁王霽色圖'를 강서구에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07.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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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유치위, 진성준 의원 등 가양동 겸재정선미술관 유치 청원에 사활
▲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자료=문화재청)
▲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자료=문화재청)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국보 제216호인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강서유치를 위한 국민청원에 동참해주세요". "4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인왕제색도는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삼청동(三淸洞)·청운동(淸雲洞)·궁정동(宮井洞) 쪽에서 바라본, 비에 젖은 인왕산 바위의 인상을 그린 것으로, 일기변화에 대한 감각표출과 실경의 인상적인 순간포착해 그린 그림이다.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이 고희를 한참 넘은 75세 되던 해인 1751년(영조 27)에 그렸다. 가로 138.2cm, 세로 79.2cm의 크기의 종이에 그린 수묵화다.

'인왕제색'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에 젖은 인왕산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인왕제색도 단순하면서 대담한 구도와 흑백의 대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왕산의 모습을 사실에 가깝게 충실히 표현했다.

현재 인왕제색도는 국보 제216호로 지정돼 있으며, 정선의 진경산수화 가운데 '금강전도(金剛全圖)'와 함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겸재 정선의 한생을 담은 미술관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다. 

이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서구 을)은 지난달 부터 3일 현재까지 가양동 일대에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최고의 미술관인 겸재 정선미술관에 전시하고 보여줄 수 있도록 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 신청은 4일까지다.

고(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작고하면서 남긴 것이 인왕제색도다. 

정선은 종로구 청운동에서 태어났는데 왜,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미술관에 작품을 옮겨줄 것을 청원하느냐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가양동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은 진경산수화풍을 완성한 겸재 정선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지난 2009년 4월 23일 서울시 강서구에 개관했다. 

겸재가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지금의 강서구가 위치한 양천에 현령으로 있으면서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양천팔경첩(陽川八景帖), 연강임술첩(漣江壬戌帖) 등의 화첩을 남겼던 인연으로, 그가 근무하던 양천 현아(懸衙)가 있던 곳에 미술관을 건립환 것이다. 

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 글과 가양동 일대에서 팜플릿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정선미술관에 전시할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4일부터 시작된 국민청원에는 3일 현재 1만 6730명이 동참했으며 청원을 한 강서구는 "서울특별시 강서구는 조선 후기의 화성이자 우리 고유의 화풍인 진경산수를 창안하신 겸재 정선 선생이 양천현령으로 5년간 봉직하신 곳"이라며 "이때부터 그리기 시작해 완성한 '경교명승첩'에는 총 33점의 작품이 수록돼 있는데 그 중 양천십경은 강서지역의 풍광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양천팔경첩은 미술관 옆 궁산에서 바라본 한강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와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유치위원회는 "서울 강서구는 이러한 겸재 정선선생과의 인연과 진경산수화를 후세에 계승 발전시키고자 2009년 4월 양천현아가 있던 궁산 자락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개관하고 유물수집, 전시, 교육, 학술대회, 문화사업 등 다방면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개관 이래 지금까지 유물수집 활동을 계속한 결과 원화 23점을 보유 전시하고 있고, 매년 겸재 학술대회 및 겸재논문현상공모 사업을 통해 연구결과를 논문집으로 발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겸재정선미술관 주관으로 매년 12개 관련 강좌를 개설 운영, 200여명의 후학들에 의해 겸재 선생의 회화정신과 진경산수화의 가치에 대해 많은 논의의 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알렸다강서구는 "국민 모두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인왕제색도는 겸재선생의 진경정신과 회화적 기법이 가장 잘 표현된 진경산수화의 진수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한다"며 "그런 인왕제색도가 있어야 할 곳은 아래 3가지의 이유로 국립중앙박물관 보다는 겸재정선미술관이 더 적합하다고 사돼어 다음과 같이 청원을 드린다"고 취지를 전했다. 

강서구는 ▲겸재정선미술관은 겸재에 관한 최고의 전문미술관이라는 점 ▲왕제색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게 되면 많은 국보와 보물의 순환전시로 인해 전시의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겸재정선미술관이 보유하게 되면 본 미술관에서 인왕제색도의 중요성에 비추어 훨씬 많은 횟수의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 ▲문화정책에 있어서 지방도시가 많이 소외되고 있지만 인왕제색도가 겸재정선미술관에 온다면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 발맞추어 지자체의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청원했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이건희 회장께서는 모든 국민이 인왕제색도를 편하게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진경산수화가 세계 속의 우수한 장르로 발전하기를 원하셨을 것"이라며 "이러한 바람이 진경산수화의 메카인 겸재정선미술관에 인왕제색도가 유치됨으로써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인왕제색도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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