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계피 활용훈련 후 기능 개선 확인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코로나19 감염 후유증 중 하나인 후각 손실이 레몬과 계피 등을 활용한 후각 훈련으로 치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감염내과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레몬과 계피 등을 활용한 훈련을 통해 후각 기능이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은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후 성인 환자의 66%가 후각이나 미각 상실 등의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중 대부분은 회복기간 동안 증상이 완화됐지만 10%는 지속적인 증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했지만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연구가 진척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고려대학교 연구팀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회복 기간이 지난 성인환자 53명을 대상으로 후각 훈련을 시킨 결과 증상이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환자에게 두 달간 계피, 솔, 레몬, 페퍼민트 등의 냄새를 10초 동안 맡고 30초 동안 쉬는 훈련을 하루 두 번씩 아침·저녁으로 지시했다.
이 같은 연구 방식은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및 국제적인 전문가 그룹의 '바이러스로 인한 후각 장애 치료를 위한 권고안' 합의문에 따른 것이다. 평가는 리커트 11점 척도와 후각장애 설문(QOD)을 이용해 주관적인 후각 기능을, CC-SIT(Cross-Cultural Smell Identification Test)를 통해 객관적인 후각 기능을 평가했다.
훈련 결과 환자 중 92.1%는 자신의 후각 기능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한편 객관적인 지표인 CC-SIT 점수에서는 환자 중 절반가량이 9.2±0.79점에서 10.6±1.26점으로 점수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기능 개선을 주관적인 진술로 평가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면서도 "2개월의 훈련 후 환자 70%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저하된 후각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