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사태 이어 신뢰성 하락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맥도날드가 1년 넘게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점포 주방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에 날짜 스티커를 최신일자로 바꿔 붙이는 방법으로 식자재를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에는 햄버거 빵 봉지에 붙은 스티커를 떼어 보니 날짜가 지난 스티커가 확인되는 모습이 포착된다. 이어 한 직원이 "기간이 지난 또띠아를 버리는 것이냐"고 물어보자 다른 직원은 "아니다. (스티커를) 새로 붙여야 한다"고 대답하고, 이에 "2차 유효기간 스티커를 왜 붙이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대화를 나눈다.
영상을 제보한 공익신고자에 따르면 이러한 영상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지 수십 차례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점장 등이 지시해 아르바이트생들은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맥도날드는 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내부 조사 결과 해당 사실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내부 규정에 따라 엄격한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되자 맥도날드를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이른바 '햄버거병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어 파장은 더 크다.
당시 맥도날드는 언론에 주방을 공개하며 시중 유통 기한이 아닌 자체적 유효기간을 정해 식자재를 관리할 것이며,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는 전량 즉시 폐기할 것이라며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맥도날드의 주장은 신뢰성을 잃게 됐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사건은 해당 직원의 잘못된 판단으로 빚어진 일로, 본사의 지시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식품안전 및 품질관리는 한국맥도날드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식품안전 관리 및 점검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권익위는 관련 내용 심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