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에도 물가상승 고공행진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살림이 각박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추석 명절이 다가오자 가계 부담으로 인한 상차림 고민도 커졌다.
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 구매 비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으로 차례상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평균 비용은 30만 369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조사 당시 평균 비용인 27만 4768원보다 9.3% 오른 수치다.
원인은 밥상 물가 상승이다. 지난해부터 급격해진 물가 상승률에 명절을 앞두고 특수품 가격은 더 올랐다. 조사 대상이 된 차례상 품목 24개 중 22개 품목은 7월 말부터 슬금슬금 뛰어올랐다. 현재 곶감(상주산·10개 기준)과 계란(일반란 30개 한판 기준) 가격 상승률은 각각 39.6%, 36.9%이다.
명절 음식을 만들기 위한 핵심 ‘계란’ 가격은 5500원대에서 한때 1만원 대로 뛰었다. 정부는 명절 전 가격을 잡기 위해 수입 계란까지 동원했지만 가격 안정 효과는 미미했다.
품목별로는 과일(22.6%)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기타 식품(11.6%), 축산물(9.8%), 채소·임산물(9.7%), 가공식품(5.0%)이 뒤따랐다. 다만 수산물(-11.8%)의 경우 하락세를 나타냈다. 참조기(3마리 기준)는 가격이 36.2% 하락했다.
이처럼 과일류와 채소류 등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무역 수축, 긴 장마, 조류인플루엔자(AL) 장기화 등 3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명절 기간 전까지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가격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