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요리 가능, 맛까지 챙겨
항염·항노화 기능 탁월...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

(내외방송=박인숙 기자) 조선 후기 농업기술서 '농정회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콩잎을 섭취했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깻잎과 매우 닮은 '콩잎'은 생각외로 생소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즐겨먹던 경상도 토속음식으로 깻잎처럼 간장에 저린 '콩잎장아찌'와 된장에 저린 '된장콩잎'은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한다는 '별미'으로 유명한데 이외에도 '콩잎 물김치'와 물에 데쳐 된장에 싸먹는 '콩잎쌈', 말려서 차로 우려먹는 콩잎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식재료다.
2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콩잎은 건강기능식품으로도 효과적이며 다양한 요리로도 즐길 수 있다.
건강과 맛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콩잎'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한다.
콩잎에는 이소플라본, 쿠마스테롤 등 건강기능성분이 함유돼 있어 섭취했을 때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
이소플라본은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와 항산화·항암 기능이 있는 성분이다.
주로 콩과식물에 함유된 쿠마스테롤은 항비만·항노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해 실시한 주요 콩 18품종의 잎 기능성분 분석에서 이소플라본은 두유용 품종 '미소'에, 쿠마스테롤은 장류 및 두부용 품종 '선풍'에 가장 많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이소플라본은 '미소'의 콩잎에 1그램당 648마이크로그램(µg)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동일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고 알려진 검정콩 '청자5호' 콩알(651µg/g)과 비슷했다.
쿠마스테롤은 '선풍' 콩잎에 1그램당 547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동일 성분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알팔파 알팔파: 콩과 작물로 토양환경 개선 등으로 재배되며 건초, 사일리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알팔파²)(619µg/g)와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 수치다.

콩잎은 장아찌나 물김치로 담가 먹거나 쌈 채소로 즐겨도 좋다.
▲콩잎 장아찌는 수확기의 노란 콩잎을 소금물에 넣어 삭힌 후 육수, 액젓, 고춧가루, 간장, 다진 마늘, 설탕, 통깨 등을 석은 양념을 2~3장에 한 번씩 골고루 발라 겹겹이 쌓아 만든다.
▲콩잎쌈은 김이 오르는 찜기에 깨끗이 씻은 푸른 콩잎을 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만 살짝 쪄내 된장, 다진 마늘, 고추, 양파 등을 넣은 강된장과 곁들여 먹는다.
▲콩잎물김치는 밀가루를 풀어 끓인 후 소금 간을한 밀가루 풀에 마늘, 생강, 풋고추, 붉은 고추를 섞은 후 개끗이 씻어 물기를 뺀 콩잎에 끼얹어 시원한 곳에서 숙성시킨다.
▲생 콩잎 또한 식감과 향이 특이한데, 제주도에서는 생 콩잎으로 고기나 생선을 쌈 싸먹는다. 쌈용으로는 꽃이 피기 전 부드러운 콩잎이 알맞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박기도 과장은 "종실에 비해 잘 활용되지 않는 콩잎에는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함유돼 있다. 앞으로 콩잎의 산업화를 위해 관련 연구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충북 괴산에서 콩을 재배하는 농업인 김영애 씨는 "평소 콩잎으로 장아찌나 차를 만들어 먹고 있다. 콩잎의 건강기능성이 더 많이 알려져 소비가 늘고 부가가치가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