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김지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10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 이용섭 광주시장은 "(계란투척 등)자작극을 하는 사람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윤 후보와 시민단체 간 충돌이 있을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윤 후보가 확실하게 진정성을 보이려면 첫째,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포함시키는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 두 번째, 5·18 진상규명에 앞장서겠다는 약속, 마지막으로 역사왜곡에 대한 당 차원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세가지 약속을 해주면 된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갖고 광주에 방문한다면 광주시민들은 방문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박수를 보낼 것"이라며 "광주시민들은 진정으로 사죄하고 반성하면 포용하고 용서하는 통합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 후보와 예정된 대면 일정은 없다"면서도 "후보 측에서 면담 요청이 들어온다면 피하지 않고 만나겠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을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 민주화운동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호남분들도 그런 이야기 하는 분이 꽤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한 사과 요구가 이어졌으나 윤 후보는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 기용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는 해명으로 일관했다.
이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광주 시민 등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사흘 후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반려견이 '사과'를 받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면서 오히려 '국민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윤 후보의 '전두환 논란' 발언에 대해서 "역사의식이나 인식이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평범한 시민이 아닌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고(故)홍남순 변호사의 생가(전남 화순)를 방문해 유족고 차담회를 갖고 오후 3시께 5.18자유공원을 방문한다. 또한 이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