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 지고, 속죄의 시간 갖겠다"
국민의힘 "중범죄를 단순한 카드게임 사이트 유혹에 빠져 치료대상 쯤으로 치부"...'파상공세'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상습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지며 물의를 일으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장남 동호씨가 16일 사과문을 냈다.
이씨는 이날 낸 사과문에서 "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깊이 고개숙였다.
이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면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도 오전 즉각 사과문을 내고 이씨가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 된 것과 관련,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아들의 잘못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며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 "이는 상습도박죄에 해당한다"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가 "중범죄를 단순한 카드게임 사이트 유혹에 빠져 치료대상 쯤으로 치부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아들이 올린 글을 보면 스스로 '도박꾼'이라고 했고, 도박 초기 550만원을 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는 "불법 상습도박을 스스로 명백하게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도박사이트에서 5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억대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도박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이와 같은 중범죄를 단순한 카드게임 사이트 유혹에 빠져 치료대상 쯤으로 치부해 버렸다"면서 "이와 같은 이 후보의 사과 방식을 보면 지난번 끔찍한 '모녀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 사건으로 둔갑시켜 사과한 일이 오버랩 된다"고 말했다.
또 "사실관계를 묻는 언론에 대해 이 후보의 아들은 '아버지나 캠프에 연락하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며 "성인이 된 아들이 아버지 뒤에 숨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빠찬스'를 쓴 것이고 아버지의 권력에 기댄 것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 역시 전과 4범이다"며 "이 후보는 자신의 삶에 대해 '단 한 톨의 먼지도 없이 살았다'고 자평한다. 이쯤 되니 아들의 '불법상습도박' 정도는 '단 한 톨의 먼지'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일상으로 비춰졌는지도 모른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아버지에 대해 '돈이 생길 때마다 밤에 몰래 모여 화투장을 쪼개고, 결국 도박습벽이 들어 집문서, 땅문서까지 잡히다 보니'"라는 부분을 언급하고 "이 부분에 눈이 한 번 더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