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의원 "수포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심각한 문제"
(내외방송=이상현 기자)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수가 생각한 것보다 많으며,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도 그수는 점점 많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상대로 '스스로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초등학생은 10%대, 중학생은 20%대, 고등학생은 30%대가 "그렇다"고 응답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학년도 전국 수학 포기자(이하 수포자) 실태파악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문항 분석 결과, 2021년에 발표된 2020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 공개된 수학과목 기초학력수준 미달 비율보다 이번 수포자 설문조사에서 파악된 수포자 비율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설문 문항 중 '스스로 수포자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1496명 중 173명인 11.6%가, 중학교 3학년 학생 1010명의 226명인 22.6%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201명 중 388명인 32.3%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 8명 중 1명, 중학생 4명 중 1명, 고등학생 3명 중 1명이 자신을 수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생 설문 문항 중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라는 문항에 초등학교 6학년 학생 1496명 중 1133명인 75.8%가, 중학교 3학년 학생 1010명 중 847명인 83.8%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201명 중 1041명인 86.7%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했다.
분석 결과 ▲기초학력수준미달 비율보다 높은 수포자 비율 ▲변별을 요구하는 수학평가의 개선과 수능시험 평가 방법의 개선 ▲한번 놓치면 따라가기 힘든 가파른 계단형 교육과정 ▲학교 수업만으로 대비가 불가능한 학교 시험의 문제 ▲과도한 수학공부의 양에 대한 학생들의 수학학습 부담감의 개선 등 현재 수학교육이 직면해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강 의원은 "수학 기초학력수준미달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학생들이 스스로를 수포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차기 정부에서 학교 내신 수학시험 문제와 수능 시험 문제 출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수능 수학 절대평가를 포함해 수포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60개교, 중학교 40개교, 고등학교 50개교 총 15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3707명, 교사는 39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