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외방송=권혜영 기자)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대체로 강세를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러시아 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데, 엔화는 가파른 약세 흐름을 시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1.4엔 수준으로 2015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비해 엔화는 5.1% 가량 절하됐다.
27일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안전통화로서의 엔화 수요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BOJ(일본 은행)의 통화정책 차이에 대한 프라이싱(가격 반영)이 전개되고 있고 유가 급등 등으로 일본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반영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엔화가 안전통화로 인식되는 이유 중 하나는 엔 캐리 트레이드 때문인데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되면서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축소됐을 개연성도 있다.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엔화 약세를 자극한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일본의 수입 증가율을 높이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그간 엔화 약세는 일본의 수출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일본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구로다 총재도 위와 같은 시각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기업이익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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