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n번방 NO!"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제2의 n번방 NO!"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03.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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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여전히 증가...피해자 지원 시급
서울여성가족재단·경찰청 협업해 신속하게 피해자 지원
피해자 법률·소송, 심리치료 비용 지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pixabay)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사진=pixabay)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예쁘다는 말 조심하세요"

올해 20세 여성인 A씨는 채팅앱을 통해 한 남성을 만났다.

이 남성은 자신의 사진을 보며 "너무 예쁘다"며 대화를 시도하고, 기프티콘을 선물해주고 싶다며 단톡방으로 이동해 대화를 나눴다.

몇 개월 간 A씨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환심을 산 이 남성은 이후 A씨의 얼굴이 보고 싶다며 얼굴 사진부터 속옷만 입은 사진 등 점차 수위를 높여가며 성적인 사진과 영상을 요구했다.

가해자가 된 이 남성은 더 이상 사진을 보내줄 수 없다며 거부하는 A씨에게 그동안 찍은 사진과 영상을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A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과정이 쉽지 않았다.

처음 해보는 경찰 신고에 고소장 작성법과 변호사 선임법, 삭제 요청법 등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일이 난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개관했다(사진=서울시)
지난 29일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개관했다.(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이 같은 '제2의, 제3의 n번방 피해'를 막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통합 지원한다.

서울시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개관해 피해자들이 이곳저곳 헤매지 않고 ▲긴급 상담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 동행 ▲법률·소송 지원 ▲삭제 지원 ▲심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2년이 지났지만 서울시에서 일어나는 성범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이 발표한 '2020년 전국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따르면 전체 피해 발생 9549건 가운데 서울시가 26%(2532건)을 차지했다.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도 2020년 444건으로 2019년보다 103%(218건) 증가했다.

서울시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협업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영상물이나 사진 등에 대한 삭제를 지원한다(사진=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협업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영상물이나 사진 등에 대한 삭제를 지원한다.(사진=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는 공공기관인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위탁 운영해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물이나 사진 등에 대한 삭제를 지원한다.

피해자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영상물이나 사진 등 삭제 지원'은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9일 센터 개관 동시에 지원이 이뤄진다.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서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개발하고 운영 중인 '불법촬영물 추적시스템'을 공동 활용해 피해 영상물을 신속하게 삭제하는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피해 영상물을 삭제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이 피해 영상물을 학습해 성인사이트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에 유포된 영상물을 빠르게 식별하고 효율적으로 삭제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불법촬영물 추적시스템'과 함께 사용해 갈수록 다양해지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지속적인 피해자 상담과 치료 비용 지원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피해자들이 24시간 신고와 긴급 상담이 가능하도록 상담 전용 직통번호 '815-0382(영상빨리)'를 신규로 개설해 운영한다.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아이디 검색 : 지지동반자0382)을 통한 긴급 상담 창구도 운영한다.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서울경찰청과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연계 서비스를 강화한다.(사진=서울경찰청)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서울경찰청과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연계 서비스를 강화한다.(사진=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 중인 '찾아가는 지지동반자' 연계 서비스도 안심지원센터에서 담당해 피해자 경찰 수사 동행과 법률· 소송 지원에 힘쓴다.

법률·소송비용과 심리치료 비용도 지원한다.

'디지털 성범죄 전담 법률지원단 및 심리치료단'을 꾸려 디지털 성범죄 피해 법률·소송 지원(1건 165만원)과 심리치료 비용(1회 10만원x10회)을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아동·청소년 온라인 그루밍 예방 프로그램 ▲아동·청소년 가해자 상담 사업 등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아동과 청소년들은 범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피해를 입고 난 후에도 적절한 대응방안을 몰라 더욱 고통받고 있다"며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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