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권혜영 기자) 한국 3월 수출은 635억달러로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수입은 636억달러, 무역수지는 1.4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중간재 수입이 함께 증가한 영향이었다. IT 섹터가 3월 호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38%, 무선통신 45%, 컴퓨터 33%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데이터 센터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반도체는 3개월 만에 30% 증가율 탈환에 성공했다. 전통 주력산업도 힘을 냈다. 철강은 27%, 정유는 90% 증가했다. 미국과 EU 지역의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건설경기가 회복되는 영향이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3월 수출 실적부터 반영됐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러시아향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자동차(-83%), 차부품(-72%), 일반기계(-45%)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는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도체 리드타임 추가 지연, 중국 내 코로나 확산, 일본 지진 등 공급망 차질 영향이었다. 중동과 중남미향 수출이 증가했지만 CIS(독립국가연합)의 수출 감소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NH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공급망 전반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내코로나 확산으로 봉쇄 조치 재강화, 반도체 리드타임 추가 지연, 일본 지진 발생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은 1분기 18% 증가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