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시대', 이정현 보수 깃발 들고 '전남지사 도전' 선언
'국민통합시대', 이정현 보수 깃발 들고 '전남지사 도전' 선언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2.04.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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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서 탈정치보다 더 시급한 것은 탈이념
차떼기 파동, 천막당사 시절부터 朴 전 대통령 수행한 인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6.1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2.04.04. (사진=이상현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6.1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2.04.04. (사진=이상현 기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보수권(옛 한나라당)에는 '3돌쇠'가 있었다. '구상찬, 김선동, 이정현'. 골수까지 젖은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인사들이다.

모두 부대변인 등을 맡고 있었고, 직위는 낮았으나 박 전 대통령이 가는 곳이라는 누구 중 한 사람이라도 그를 수행했다.

한나라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트렁크에 정치자금을 받는 '차떼기' 파동을 겪었을 때 당 지도부는 모두 사퇴하고 박 전 대통령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서울 염창동 당사가 멀쩡히 있는데 마당에 텐트를 치고 당무를 보는 반성의 모습을 보이면서 그 유명한 '천막당사' 시절을 열고 구정통에 빠져있는 당을 살려낸다.

이 때도 역시 그의 주변엔 3사람이 있었다. 항상. 

박 전 대통령(당시 당 대표시절)이 싱가포르의 국부라고 할 수 있는 리콴유 총리를 만나러 갔을 때는 김선동 전 의원이 동행했다(부대변인 시절).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구상찬 전 의원은 원내를 커버하고 이정현 전 의원은 원외와 언론을 담당했다. 

3사람 모두 의원을 지냈지만 '이정현'이라는 인물은 그 의미가 많이 색다르다.

1958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난 그는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을 텃밭으로 갖고 있는 한나라당에 어울리기 힘든 인사다.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그는 호남에 한나라당의 깃발을 세우겠다며 나서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다.

이어 한나라당 새만금특별위원회 위원, 광주유니버시아드유치위원회 위원, 국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지원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호남에 무한한 지원활동을 했다. 

2012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내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정무팀장,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홍보수석, 마침내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전남 순천시 곡성군 당당히 지역구 후보로 나서 재선한다.

그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고, 2017년 다시 지역구(무소속)로 나가 당선됐다.

그런 그가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전라남도 지사직 출마를 4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출마했다"며 "지난 27년간 전남 정치는 경쟁이 없었다. 한쪽만의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4년을 다시 맡긴다 해도 특별히 나아질 것 같은 희망이 안 보인다고 한다"며 "변함없이 힘들다면 한 번 바꾸자는 여론이 있다. 제가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전남 도지사가 되면 전남 도민의 마음 속 희망의 해가 동쪽에서도 뜨고 서쪽에서도 뜨도록 하겠다"며 "전남 서부권의 잠재력과 전남 동부권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융합시켜서 전남을 4차 산업 수도(首都)로 자리매김 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새 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국민통합은 호남에 신산업 햇볕정책을 펴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전라남도는 도민들의 의지와 다르게  정치적인 지역으로 내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 본질은, 정치가 도민들의 삶은 팽개쳐 두고 정치적으로 옥죄고 발목을 잡아 오늘의 전남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도지사가 되면, 이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전남을 삶의 전남으로 바꾸어 놓겠다"면서 "사실 전남에서 탈정치보다 더 시급한 것은 탈이념이다. 도대체 전남의 미래가 보수여야 할까요?, 진보여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국민통합을 외치는 시대. 이 후보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좌파가 되어야 합니까? 우파가 되어야 합니까?"라며 "둘 다이고 둘과 다르고 둘을 넘어서는 Catch all 전남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저 이정현은 포탈(4脫)선거를 약속드린다"며 "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 이념과 정당에 휘둘리지 않는 탈정치, 가장 선거비용을 적게 쓰는 탈 돈 선거, 무책임한 약속을 하지 않는 탈 거짓 공약, 그리고 선거 후 서로에게 갈등과 반목을 남기지 않도록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는 탈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가 만약 전남지사에 당선된다면 과거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호남에 깃발을 세웠듯 또 한번 변혁의 바람(Wind of Change)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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