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으로 '황우여' 상임고문을 오늘(29일) 지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오늘 당내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의 인선안을 발표했다.
황우여 고문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당 대표를 지낸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총선에서 참패하며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구인난을 겪었던 국민의힘은 이로써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 운영에 한 시름 덜게 됐다. 윤 원내대표는 "5선 의원과 당 대표를 지낸 분으로 덕망과 인품을 갖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황 비대위원장 지명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당이 어렵고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선당후사, 선민후당의 정신으로 당을 안정시켜야 할 때"라며 수락 배경을 밝혔다.
또한 "지금 여야가 어느 때보다도 서로 협력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이기 때문에 야당을 존중하고 야당과도 대화하겠다"며, "지금 가장 급한 것이 민생 문제이니 당의 입장을 잘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경선 룰과 관련해 황 지명인은 "그전에도 우리가 몇 번 룰에 손을 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굉장히 예민했다"며, "기존 룰을 전제로 하되 수정·보완할 게 있으면 널리 의견을 듣고 나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종합하면 수도권 출신 황 지명인은 현재의 전대 룰인 '당원투표 100%'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친윤계와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과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