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차기 정부를 뒷받침할 '권성동호(號)'가 닻을 올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저와 함께, 또 우리가 함께 갈 때만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고 2년 후 총선에서도 승리해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큰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4선의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102명이 투표한 가운데 81명의 표를 얻어 3선의 조해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후 "윤석열 정부 집권 1년차의 원내대표로 의원들이 선택해주셔서 정말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집권 1년차 원내대표는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 책무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할 수 있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 정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요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옆에서 뵈면 좀 안 됐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업무가 너무 많아 좀 안쓰럽다. 격무에 과연 건강이 버텨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당선된 날만 좋고 그 다음부터는 고행길이라고 하는데, 저도 솔직히 말해서 기쁘긴 기쁘지만 영광보다는 어깨가 더 무겁고 험난한 길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권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축하 전화를 하며 짧게 "축하합니다. 앞으로 잘해봅시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권 원내대표가 차기 집권여당의 '야전사령탑'을 맡은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뿌리부터 검찰출신이다. 정부와 집권여당이 합심해 검찰개혁을 함에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다.
경쟁상대였던 조해진 의원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기는 하지만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이회창 총재 보좌역으로 시작해 이명박 대통령당선인 비서실 부대변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단장을 지내는 등 친이(親李)·친박(親朴)계 인사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통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윤 당선인이 지난해 정치 참여를 결정하기 이전부터 가까이서 조력했고, 대선 출마 이후 부터는 경선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이어 선거대책본부 출범 이후에는 비서실장, 사무총장을 지내며 당선인의 신임믈 받았다.
0선인 윤 당선인과 4선 중진인 권 의원의 조합은 환상적일 수 밖에 없다.
당선인이 아직 40세가 되지 않는 국민의힘 당 대표와 국정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기도 하다.
권 원내대표는 대검찰청 범죄정보 제2담당관,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의 경험도 갖고 있고, 19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지냈고, 국회 쇄신특별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1960년 생으로 윤 당선인과 나이도 같고 뼈속까지 검찰출신이라는 점에서 걸어온 길도 당선인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