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부산 갤러리 더 스카이에서 펼쳐지는 이동구 작가 개인展...'행복에 관하여'
5월 말 부산 갤러리 더 스카이에서 펼쳐지는 이동구 작가 개인展...'행복에 관하여'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2.04.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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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먹는 짐승', '자유의 강림', '클로버' 등 이 작가의 작품세계 펼쳐져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부산에서 가장 높은 곳. 해운대가 보이는 '갤러리 더 스카이'에서 5월 말 이동구 작가의 개인전이 펼쳐진다. 갤러리 더 스카이의 전속작가로서의 첫 전시다.

About happiness(행복에 관하여)...

회색 공허. 희망 없는 일상의 반복. 항상 눈을 반쯤만 뜨고, 영혼도 열정도 없이 사는 느낌. 생명 연장을 위해, 똑같이 해야만 하는 것. 그것들이 한때 나의 주된 감정이었다. 나는 내가 가진 공허를 실체화시키는데 집중했다. 토해내면 나아질 거라고 믿었다. 그 바람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내 두 눈에는 더 깊은 공허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다른 몽상을 겪었다.

'아티스트'. 이동구 작가의 말이다.

'공허를 그려서 공허해졌다면, 행복을 그리면 행복해지려나?'

이동구 작가는 고민했다. 행복이 뭘까?. 누가 명확한 답을 할 수 있을까. 

이 작가는 "나는 이것저것 끄집어내고 여기저기 뒤져서 행복이라 불리는 건 모두 늘어놓아 보았다"며 "남들이 말하는 행복, 성인(聖人)이 말하는 행복, 쾌락 같은 행복, 봄 햇살 같은 행복 등등. 나는 이것들을 나의 언어로 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행복의 의미를 찾는 게 행복하지 않은, 그런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붓들 들었다"며 "가장 행복했던 시간에 빠져 눈 앞의 백색 캔버스를 채워나갔다"고 했다. 그의 작품세계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몽상 속에서 시간은 녹아갔다. 쉼이며 꿈이었고, 회피인 동시에 행복이었다. 몽상을 그려내는 일은 현실과 다른 이 작가의 시간에 대한 은밀한 기록. 

너무 불어 터져버린 몽상 풍선에 대한 명복을 빌며, 이 작가는 가끔 똑똑하게 멍청한 짓을 했다고 전했다. 

아무 생각 없는 붓질을 통해 나온 배설물. 이 작가는 "나는 그들에게 RAW라는 성을 붙여주었다. 머리를 반쯤 닫고 물감을 찍어바른 RAW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존재였다. 쉴 틈 없이 그려지고 그려지면서, RAW는 나의 배설 욕구를 해결해주기도 하고 약간의 쾌락과 잔잔한 행복을 선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19일 '내외방송'과의 통화에서 'RAW'에 대한 존재의 의미를 묻자 "나의 작품들에게 넘버를 정해준 것"이라고 했다. 

하나 하나의 작품마다. 그들에게 이름을 정해주면서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후 이 작가는 "나만의 특별한 시각으로 나의 표현 방식은 발전해갔다"며 "남들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나는 세상을 비꼬아서 바라보기도 했고, 안감을 끄집어내고 걸감을 쑤셔 넣는 반항을 했다. 누군가는 이것을 온전함에 대한 트집이라고 했고, 누군가를 특별해지기 위한 허세라고 했지만, 나에게 이러한 시각 왜곡은 일종의 '이데아(idea)' 였다"고 했다. 

플라톤 철학의 중심 개념. 모든 존재와 인근의 근거가 되는 항구적이며 초월적인 실재.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관념을 잡았다. 

그래서 보았던 사물들을 되새김질해 꺾고, 녹이고, 일그러트리고, 팔다리를 붙이며 이데아를 실물로 만들고자 했다. 그것은 입체적이면서 평면적이고, 면이면서 선이며, 어리면서 늙어있었다.

과거는 후회의 잔재가 되고,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의 연속이다. 이 작가는 "나는 두 발을 땅에 붙인 채 호흡하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모두의 행복을 담고자 한다"며 "'행복했다'는 과거형도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미래형도 아닌, '행복의 현재형'을 추구하기 위한 몸집으로, 남들보다 한발 더 앞에 서서, '우리 각자의 입맛에 맞는 행복을 찾아내자'라고 나는 나의 회화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말해보자. 아, 이 행복은 입맛에 맞나?".

이제 그의 이데아가, 그리고 그의 관념 속에서 태어난 작품들을 만나 볼 시간이다. 

創作談畫 창작담화_2022_Acrylic on canvas_1400cm3800cm.(사진=갤러리 더 스카이)
 

이동구 작가의 창작담화다. 마이크를 쥐려고하는 기회경쟁, 쌓여가는 거꾸로 생각의자, 머피와 셀리의 주사위 나르시시즘의 연못과 그 위에 영감을 낚으며 식음을 잊고 무지개파편을 보는 나. 황혼의 손에 돌아가는 연중무휴 커피머신, 거기서 나온 청색구름의 영감 내 언행으로 쌓은 벽에 혼나는 나 가끔 동굴에 들어가 세상을 책으로 배우는 시간과 마지막에 도달하고싶은 눈덮힌 아타락시아 우주를 불어만드는 여신과 그 옆을 지키는 용기회를 상징하는 청바지입은 고양이가 안내하는 최종 자아실현의 길과 비로소 끝에 닿은 나에게 꽃을 내미는 또 다른 나이 모든걸 머릿속에 만들어놓고 좋은 꿈여행이 됐느냐며 출구를 안내하는 짖궃은 어린원숭이 비롯할 '창' 지을 '작' 이야기 '담' 그림 '화' 창작의 이야기를 모은 그림이다. 이 그림은 1400만원의 고가에 판매됐다. 

이제부터 선보일 작품은 5월 말께 '갤러리 더 스카이'에서 열리는 이 작가의 개인전은 약 3주~1개월 간 미술품 애호가들의 시선을 이끌 전망이다.  

꿈을 먹는 짐승 _2021_Acrylic on canvas_97cmx130.3cm.(사진=갤러리 더 스카이)
꿈을 먹는 짐승 _2021_Acrylic on canvas_97cmx130.3cm.(사진=갤러리 더 스카이)

[꿈을 먹는 짐승] 한때 꿈이 전부였던 짐승은 남의 꿈을 먹기 시작했다. 벽에 닿아보지 않은 그들이 질투나 문을 숨기고 바닥을 높였다. 발밑에 먹다 버린 꿈의 사체들을 쌓아놓고 그 위에서 이곳이 현실이라며 춤을 춘다. 꿈을 가진 그들에게 부러움을 눌러 담은 초대장을 보내고 까치발을 들고 기다린다. 그 걸신들린 아가리에는 또 어떤 이의 꿈이 씹히려나.

자유의 강림_2021_Acrylic on canvas_227.3cmx145.5cm.(사진=갤러리 더 스카이)
자유의 강림_2021_Acrylic on canvas_227.3cmx145.5cm.(사진=갤러리 더 스카이)

[자유의 강림] 매일 바라던 자유가 툭 하고 도래했다. 생각보다 이르게, 그리고 너무 쉽다시피 내려온 자유에 우리는 반박자 느리게 혼란했다. 완전한 자유의 강림일까 그저 폭주일까?. 의심한다. 그저 자유야 그러면 된 거야 환희한다. 본래 우리 것이었어 무덤덤한다. 아직이야 조금 일러. 경계한이 군상들은 반가워한단다, 의심하고 기뻐하고 초연하고 경계한다 그리고 모두 반가워한다.

[크기변환]사본 -왁자지껄_2022_Acrylic on canvas_130.3cm162.2cm_500만원
왁자지껄_2022_Acrylic on canvas_130.3cm162.2cm.(사진=갤러리 더 스카이)

[왁자지껄] 우리는 헛소리가 필요해 모두같이 아픔을 숨기고 아무 일 없는 척 왁자지껄 세상 근심 없이 떠들 헛소리가 필요해 사실 다들 그렇게 살아가.

우리는 모두 걱정한다_2022_Acrylic on canvas_130.3cmx97cm.(사진=갤러리 더 스카이)
우리는 모두 걱정한다_2022_Acrylic on canvas_130.3cmx97cm.(사진=갤러리 더 스카이)

[우리는 모두 걱정한다] 우리는 모두 걱정한다 소는 걱정을 되새김질하고 상인은 셈을 하며 초점을 흐린다 어떤 곳에서 어떤 위치에 있어도 우리는 모두 걱정한다. 보기 좋게 포장된 흑색 식물은 결국 우리의 걱정이다 이제 그만. 충분하다. 그만.

[크기변환]사본 -클로버_2022_Acrylic on canvas_80.3cm100cm_240만원
클로버_2022_Acrylic on canvas_80.3cm100cm.(사진=갤러리 더 스카이)

[클로버] 지천에 널린 일상들 사이에 행운을 찾기 위해 우린 얼마나 많은 평범함을 짓밟았나.

이동구 작가.(사진=이동구 작가)
이동구 작가.(사진=이동구 작가)

이동구 작가는 1996년 경기도 광명시에서 태어났다. 2022년 남서울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학과 졸업했다. 순수미술전공이 아닌 그가 이 같은 작품들을 만들어낸 것은 그만의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해 <놀이터> 아트스페이스이색(서울) 등 4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지난 2017년 <가티134전시>서정아트센터(서울)부터 지난해까지 18차례의 단체전을 열었고, 2020년 전라북도산업디자인대전 특별상, 2021년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코레일 광천역 벽화봉사도 했으며, K옥션 경매에 5차례 참여(6작품), 5차례 낙찰(6작품)되는 등 이름값을 높였다. 

그의 작품 중 [DEAE.MY DEAM)은 가수 MC몽이 소장하고 있고, 작품[RAW no.13]은 서울특별시청 박물관에서, 작품[RAW no.14]은 정문규미술관이 갖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세계가 펼쳐지는 올 봄 5월 갤러리 더 스카이에서 그의 이데아가 담긴 그림들을 감상하며 '행복'을 찾아보면 어떨까. 김하늘 갤러리 더 스카이 아트디렉터는 제안했다.

김 아트디렉터는 "이번 전시회는 이동구 작가가 갤러리 더 스카이 전속작가로서 여는 첫 전시회"라며 의미룰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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