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北무너지면 결국 南 부메랑 맞을 수도"
(내외방송=권희진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인식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제 있는 사람이 둘"이라며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쓸 수 없는 노릇.
결국 문 전 대통령을 북핵 해결을 위한 '특사'로 염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 미국과 직접 소통하는 문 전 대통령의 존재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기분은 안 좋겠지만. 문 대통령이 움직여서 한반도 상황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핵 문제 해결의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된다면 문 대통령을 활용해서라도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다"며 "이를 윤 대통령 자기 업적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일단 윤 대통령이 의료, 의약품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결정은 빠르게 잘했다"며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북대화 업무, 대북정책, 교류, 협력에 대해 소상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남북이 대화를 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정 전 장관은 북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하루 30여 만명에 이르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95년에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 봉착 했었다"며 "당시 95년에 5월에 자진해서 국제사회에 식량구호요청을 했다"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동포가 굶어죽게 생겼는데 우리도 쌀을 안 보내면 안 되지 않느냐'해서 우리가 쌀을 보낸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현재 핵실험을 준비하고 미사일 발사 했다는데, 무슨 이유로 코로나 방역 지원을 하느냐'는 주장에 대해 "이것은 지금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라며 "한발 더 나아가 북한에서 이렇게 코로나가 창궐하면 변이가 나올 수 있고, 그것은 북한을 넘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서도 변이가 발생해서 전 세계를 괴롭힌 적이 있는데, 만약 북한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다면 어디로 퍼져나갈지 아무 모른다"며 "중국 넘어서 한국으로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