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플라스틱보다 자연상태에서 쉽게 분해돼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최근 산성 액체 물질을 먹이로 삼아 고부가가치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미생물 2종을 분리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3일 "일부 미생물이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로 발생한 포름산염을 섭취해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올해 초부터 고려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연구진이 연구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식물이나 미생물 등으로부터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말하며 석유로 만들어진 플라스틱보다 자연상태에서 쉽게 분해된다.
피부에 닿으면 붉은 개미에게 물린 듯한 느낌을 줘 '개미산'이라고 불리는 포름산염은 수소와 탄소, 산소로 이뤄진 산성 액체다.
최근 이산화탄소와 수소 기체를 합성해 포름산염으로 전환하는 온실가스 저감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분리 배양한 미생물인 슈도모나스 속 2종을 국내 하천과 저수지 등에서 찾아냈으며 기존에 알려진 메탄올자화균 메틸로러브럼보다 5배 이상의 포름산염을 섭취해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균들이 생산하는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는 폴리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다.
이 소재는 석유로 만든 일반 플라스틱과 성질이 비슷하지만, 자연상태에서 쉽게 분해되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 장점으로 화장품 용기나 재활용 플라스틱, 수술용 봉합사 등에 쓰이고 있다.
이병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포름산염 활용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생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