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그림에 대한 몰두...그 속에서 탄생한 그리움과 생명력
[전시회를 가다]그림에 대한 몰두...그 속에서 탄생한 그리움과 생명력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10.22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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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루벤에서 열려
질병의 아픔을 그림에 대한 몰두로 이겨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씨실과 날실로 표현
최금란 작가와 작품 '그리움 100호(2022년)'.2022.10.20.(사진=정지원 기자)
최금란 작가와 작품 '그리움(2022년)'.2022.10.20.(사진=정지원 기자)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붓으로 그림을 그릴 때면 고통을 잊고 그리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죠"

무엇인가에 몰두해 본 적이 있는가?

한 곳에 깊게 집중하면 주변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든지 귓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일생의 소원이었던 그림을 그리며 질병의 고통을 견뎌낸 화가가 있다.

이 화가는 캔버스 위에서 손과 붓으로 춤을 추며 그리움의 세계로 안내한다.

지난 20일 '내외방송'은 서울 종로구 갤러리루벤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전시회인 '그리움'을 방문해 몰두의 즐거움과 어머니의 그리움을 느껴봤다.

최금란 작가의 '그리움(2022년)'.2022.10.20.(사진=정지원 기자)
최금란 작가의 '그리움(2022년)'.2022.10.20.(사진=정지원 기자)

씨실과 날실로 짜여진 삼베가 커튼처럼 드리워있다.

최금란 작가는 이날 '내외방송'과 인터뷰에서 "저를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말해줬다.

이어 "어머니는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고생하셨지만, 삶 자체는 아름답다"고 설명해줬다.

부분부분 얽히고설키고 올이 나간 삼베는 어머니가 홀로 속앓이를 했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온연한 삼베의 매력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최 작가는 어머니의 아름다운 삶에 비유했다.

삼베발 앞에 다소곳이 놓인 다완(조선시대 찻잔)은 한국의 정서를 곁들인다.

최금란 작가의 '십자가의 보혈로(2022년)'.2022.10.21.(사진=정지원 기자)
최금란 작가의 '십자가의 보혈로(2022년)'.2022.10.20.(사진=정지원 기자)

최 작가는 질병의 고통을 잊어버리기 위해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그녀는 "그림을 그린 기간 동안 한번도 힘들다거나 고통스러웠던 적이 없었다"면서 "그림을 그릴 때 만큼은 아픔은 잊고 행복해졌다"고 알려줬다.

다른 사람도 그림을 보면서 삶의 무게와 아픔을 잊는 치유를 나누고 싶다는 최 작가.

피와 올가미로 검붉게 물든 나무.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이 마치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겪었을 고통일 수 있겠다는 최 작가의 깨달음이 담겨 있다.

나무 주위로 피어난 화사한 꽃과 나비는 고통을 이겨내고 자유롭게 날아가고픈 소망이 아닐까.

최금란 작가의 '생성(2022년)'.2022.10.20.(사진=정지원 기자)
최금란 작가의 '생성(2022년)'.2022.10.20.(사진=정지원 기자)

생명 활동이 활발해지는 여름, 거미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거미줄이 만들어지듯 새로 태어난 생명들이 꽃처럼 펴 있다.

반면 모든 것이 꽁꽁 얼어버리는 겨울은 어떨까?

최 작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 속에서는 생명들이 봄에 깨어날 준비를 한다"며 "생명의 순환을 그림으로 그렸다"고 설명해줬다.

그림에 대한 몰두, 그리고 그 속에서 탄생한 어머니의 그리움과 생명력은 그림을 보는 우리에게 치유를 선물해주는 것 같다.

오는 25일까지 이곳에서 최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느껴보기 바란다.

한편, 최금란 작가는 최근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국가미술특별초대전에서 국가미술대상을, 상하이국제아트페어전에서 은상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총 35회의 개인전을 열고, 25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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