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와 추상이 만났을 때...이진희 작가의 'Butterfly'
F와 추상이 만났을 때...이진희 작가의 'Butterfly'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3.04.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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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표현
푸른 색조 바탕으로 우아한 감성 한 스푼
오는 7~30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도올에서 열려
이진희 작가의 'Butterfly(2023년)'.(사진=갤러리 도올)
이진희 작가의 'Butterfly(2023년)'.(사진=갤러리 도올)

(서울=내외방송) "F 감성이 충만한 사람".

요즘 SNS에서 성격유형 검사 중 하나인 MBTI가 유행하고 있다.

ENTJ, ISFP처럼 4글자의 알파벳으로 표현하고, 총 16가지로 나뉜다.

이중 세 번째 글자인 T와 F에 주목해보자.

성격을 나타내는 알파벳 중 T는 '사고형(Thinking)', F는 '감정형(Feeling)'이라는 뜻이다.

예상컨데, 이진희 작가는 'F형'이 아닐까 한다.

이진희 작가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감성에 제약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다고 한다.

이 작가의 작품 속에는 수십개의 동그라미와 다이아몬드 모양이 존재하지만 똑같은 모습은 하나도 없다.

노란색으로 반짝반짝 빛나기도 있지만, 짙은 회색으로 정체를 숨기려 하는 것도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모양들은 서로 다른 옷을 입은 낯선 이들과 합쳐지고, 팔을 나란히하며 교류하고, 조화를 이룬다.

이 작가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 어울릴 때 나타나는 시너지를 자연과 비슷하다고 여긴다.

푸른 하늘 따뜻한 햇빛 아래 일렁이는 강물은 빛을 받아 반짝인다.

풍경에 이끌려 두 눈을 지그시 감을 때 눈꺼풀이 온 세상의 빛을 닫아버리기 직전 세상은 형체를 잃어버린다.

이진희 작가의 'Liberation(or confinement)(2022년)'.(사진=갤러리 도올)
이진희 작가의 'Liberation(or confinement)(2022년)'.(사진=갤러리 도올)

이 작가는 그 찰나의 순간을 놓고 싶지 않았다.

형체를 잃어버리고, 해체되는 그 짧은 시간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흐름을 인지하고, 자연스레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감정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이 작가는 푸른 색조를 바탕으로 우아한 감성을 불어넣었다.

구체적인 모양이 해체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세밀한 붓 터치가 아니라 손가락으로 넓게 캔버스를 채워갔다.

매일매일 또다른 감정들이 채워지는 것처럼 이진희 작가의 캔버스에서도 도형들의 발자취가 느껴진다.

마음 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감정들을 이 작가는 나비의 날갯짓으로 받아들였나 보다.

때로는 나비가 비를 맞거나 지쳐 멈춰야 할 때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따스한 봄날에는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한 힘찬 날갯짓이 계속될 것이다.

이진희 작가의 개인전 '나비(Butterfly)'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도올에서 개최된다.

한편, 이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미국 뉴욕 Pratt Institute에서 페인팅을 공부했다.

이후 8회의 개인전을 열고, 18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화가로서의 영역을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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