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12개월 이상 모유 수유한 아기는 과일과 채소를 먹을 가능성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다만 생후 4개월 전에 분유를 먹이기 시작하면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할 가능성이 0.6배로 감소했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과 연구팀이 2013∼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아기 80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모유 수유와 과일ㆍ채소 섭취 관련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분유만 먹는 아기는 모유만 먹는 아기보다 식이 다양성이 높을 가능성이 58% 낮았다.
연구팀은 아기의 과일ㆍ채소 실태에 따라 연구 대상 아기를 ▲비(非)염장 채소그룹 ▲염장 채소그룹 ▲과일 그룹 ▲총채소(염장 채소와 비염장 채소) 그룹 ▲비염장 채소+과일 그룹 ▲총 채소+과일 그룹 등 6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12개월 이상 모유 수유한 아기는 6개월 미만 아기보다 '비염장 채소+과일'과 '총 채소+과일' 섭취량의 가능성이 1.9배로 나타났다. 이는 모유를 오래 먹은 아기가 채소나 과일을 먹을 가능성이 두 배가량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생후 4개월 이전부터 분유를 먹은 아기는 과일이나 '비염장 채소+과일' 섭취량의 가능성이 0.6배였다. 이는 분유를 일찍 먹기 시작한 아기가 채소와 과일을 즐길 가능성이 40%가량 낮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모유 수유가 많은 아기는 과일ㆍ채소 섭취와 높은 식이 다양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분유 섭취는 반대로 과일ㆍ채소 섭취와 식이 다양성을 낮췄다”고 지적했다.
유아기의 음식 섭취 습관은 아동기의 식습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청소년기의 식습관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모유 수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