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남아공의 차별과 혐오, 지금의 한국과 겹쳐지다
30년 전 남아공의 차별과 혐오, 지금의 한국과 겹쳐지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6.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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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추락Ⅱ', 2~11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연극 '추락Ⅱ'. (사진=플레이티켓)
연극 '추락Ⅱ'. (사진=플레이티켓)

(서울=내외방송) 프로젝트 그룹 빠-다밥의 연극 <추락Ⅱ>가 2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추락Ⅱ>는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존 맥스웰 쿳시의 <추락>을 각색한 작품으로, 작가는 이 작품으로 생애 두 번째 맨부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2021년 초연되어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2022년 백상예술대상 연극상 후보로 올랐고 올해 제44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되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은 1990년대 후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배경이다. 케이프타운의 한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52세 백인 이혼남인 데이비드 루리는 학생인 멜라니를 유혹해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학내 조사위원회에 소환된다. 그는 ‘유죄는 인정하나, 사죄를 거부한’ 대가로 권고사직을 당하고 딸 루시가 개척한 농장으로 떠난다. 

루리는 흑인 일꾼 페트루스의 잡일을 거들거나, 백인들이 버리고 간 경비견들을 안락사시키는 히피 베브 쇼를 도우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세 흑인 남자가 루시의 집을 찾아오며 부녀의 삶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원작소설 <추락>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철폐 이후 남아프리카 사회의 차별과 혐오, 편견을 담아내며, 여전히 남아있는 사회의 상처와 편견의 민낯을 드러낸다. 공교롭게도 30년 전 타국의 이 모습은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사회적 약자들 대한 배려는 강화되고 있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 약자에 대해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폭력을 가하는 광경도 잦아진 지금의 한국이 그 때의 남아공과 묘하게 겹쳐진다. 

극단 측은 "연극 <추락Ⅱ>는 우리에게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과 혐오의 시선을 이야기하며 진정한 화해와 용서의 방법과 의미를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각색과 연출을 맡은 김한내를 비롯해 박상봉 무대디자이너, 강지혜 조명디자이너, 홍문기 의상디자이너, 배미령 작곡 및 음향디자이너 등 대학로 연극계를 이끄는 굵직한 창작 스태프가 함께한다. 

또한 이윤재, 이세영, 윤현길, 신강수, 이송아(LISIYA), 김민희 등 초연 배우에 김진복이 합세하고, 청각장애인 배우 우지양과 통역사 김보석이 함께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추락Ⅱ>는 공연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전 회차 개인 단말기를 통한 자막을 제공하고, 6월 9일과 10일에는 수어 통역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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