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 작가들, '장애' 아닌 '예술적 차이'의 가치 보이다
한국과 캐나다 작가들, '장애' 아닌 '예술적 차이'의 가치 보이다
  • 박인숙 기자
  • 승인 2023.06.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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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
故 이원형 작가의 점토 모형. (사진=주한캐나다대사관)
故 이원형 작가의 점토 모형. (사진=주한캐나다대사관)

(서울=내외방송)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캐나다대사관이 공동개최하는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가 19일부터 8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열린다.

<모두의 어떤 차이>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장애인 예술 단체인 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National accessArts Center, 캘거리 소재)가 협력하고, 앨버타주정부 한국사무소 후원으로 기획됐다. 

한국의 故 이원형, 픽셀 김을 비롯해 캐나다 앨버타주 출신 장애인 예술가 20인(팀)의 참여로 양국 장애인 예술가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고유한 시각과 독자적 작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한국과 캐나다를 예술로 매개하던 한국계 캐나다 조각가 故 이원형 작가가 있다. 이원형 작가는 소아마비 장애를 겪고 있음에도 청동을 중심 소재로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독창적으로 전개했던 세계적인 예술가다. 

2010년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기증해 콩고 대통령궁 앞에 설치된 ‘콩고 독립 50주년 기념으로’가 그의 작품이며, 2022년에는 캐나다 정부가 그의 작품을 소장해 작가의 고국이자 주요 활동지인 한국의 주한캐나다대사관 내에 설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멕시코, 베트남 등의 조각공원과 대학교 및 박물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 중에서 청동을 매체로 한 조각품을 선보인다.

'픽셀 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김현우 작가는 ‘픽셀’을 조형 요소로 삼아 자신만의 우주를 그려낸다. 자기가 바라본 세상과 경험한 순간을 픽셀 이미지로 재구성하고, 여기에 직관적이고 과감한 드로잉을 덧입혀 자기만의 특유한 양식을 탄생시켰다. 최근 그의 작품이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내부에 설치되면서 언론에 소개되는 등 대중적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평면과 입체, 음악과 미디어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적 실험을 하는 픽셀 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캐나다 내 전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받은 영감으로 작업한 작품 ‘오로라 수학드로잉’ 시리즈를 KF갤러리에서 최초 공개한다.

픽셀 김이 표현한 자신의 우주. (사진=주한캐나다대사관)
픽셀 김이 표현한 자신의 우주. (사진=주한캐나다대사관)

캐나다 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NaAC) 소속 작가로 활동하는 미셸 베니, 브라이언 이니스, 캐럴 해리스, 앨리슨 셰러, 앰버 해리먼, 앤드루 하딩, 칼라 솔터, '새들의 콘퍼런스' 앙상블(팀/4인), 창작곡 ‘일곱 개의 미니어처(Seven Miniatures)’ 참여 작곡가(팀/7인) 등은 드로잉, 회화,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캐나다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와 캐나다 내 독립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작품들은 예술을 통해 장애를 둘러싼 장벽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특이점을 조망한다. 

각 예술가가 지닌 독특한 감성과 시각, 미적 양식을 조명함으로써, 장애의 특수함에 따른 사회문화적 ‘차별’이나 ‘배려’가 아니라 예술적 ‘차이’의 가치를 살펴보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캐나다 롤스턴 현악4중주단의 특별 공연도 이번 전시를 통해 마련된다. 2016년 밴프 국제 현악4중주 경연과 2018년 클리블랜드 4중주 경연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롤스턴 현악4중주단은 발달 장애인 예술가들이 전문 음악가의 멘토링을 받아 만든 공동창작극 ‘일곱 개의 미니어처’를 비롯해 여러 대표곡을 오는 7월 1일 KF갤러리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한편 이 전시는 오는 7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개최 시기에 맞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3층에 있는 ‘갤러리 ICC JEJU’에서 참여 작가의 작품 일부가 소개되고, KF갤러리 전시 종료 후 9월에 주오타와한국문화원으로 순회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KF 공식 웹사이트 및 공식 SNS 채널을 통해 KF갤러리의 전시 영상 및 VR 전시, 현장 프로그램 개최 일정 등 관련 소식과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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