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오가며 촬영한 이미지로 보는 '전쟁과 미디어의 관계'
한국-베트남 오가며 촬영한 이미지로 보는 '전쟁과 미디어의 관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6.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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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름 개인전 '머나먼 안개 속의 세기'
지하은행, 2023, 싱글 채널 비디오, HD(169), 흑백, 5분
지하은행, 2023, 싱글 채널 비디오, HD(169), 흑백, 5분

(서울=내외방송) 서울시립미술관이 ‘2023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정여름 작가의 개인전 <머나먼 안개 속의 세기>를 오는 7월 1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인 SeMA 벙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정여름 작가가 그동안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촬영한 이미지들이 처음으로 선보이며, 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쟁과 미디어의 관계를 살핀다.

작가는 폐허로 남은 전쟁의 충격과 잔해가 오늘날 관광 상품이 되는 등 기존과 다른 의미를 얻게 되는 과정을 전시 공간과 영상 매체의 특성과 연관지어 탐구한다.  

<천부적 증인께>(2021)는 이스라엘 가자 공습이 개인들에 의해 실시간 중계되던 영상과 푸티지들을 모은 작품이다. 하나의 사건을 서로 다른 장소에서 목격하는 관객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사실로 받아들일 지 결정하는 상태, 그리고 보는 일로 노동하는 상태에 놓이는 것에 주목한다.
 
<지하은행>(2023)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으로 죽음, 전쟁 등 끔찍한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기억을 잊지 않으려한 점에 주목한다. 

지전을 태우는 장면에 미국 달러를 덮은 이 작품은 지폐의 경제적 가치가 탈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현실의 경제 질서와 이념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마지막 <조용한 선박들>(2023)은 무엇이든 조형할 수 있는 유연한 재료이면서 자체는 딱딱한, 상반된 성질을 가진 강철을 소재로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 시기와 당대에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는 현상에 관심을 두고, 장소와 기억의 관계를 강철과 연결하며 특유의 서사로 작품을 전개한다.

전시는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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