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의 새로운 트렌드' 전할 젊은 안무가들의 축제
'한국 무용의 새로운 트렌드' 전할 젊은 안무가들의 축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7.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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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관객과의 공감' 주목
4일 열린 제26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8명의 안무가들. (사진=임동현 기자)
4일 열린 제26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8명의 안무가들. (사진=임동현 기자)

(서울=내외방송) 젊은 안무가들의 신작을 통해 한국 현대무용의 트렌드와 미래를 보여줄 제26회 크리틱스초이스댄스페스티벌(이하 크리틱스초이스)이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중연습실에서 열린다.

크리틱스초이스는 1998년 시작된 이후 160여 명의 안무가들이 거쳐갔으며 <범 내려온다>의 안무가 김보람, 현대무용가 차진엽 등 한국 현대무용의 대표들이 모두 거쳐간, 젊은 안무가들의 축제다.

올해 크리틱스초이스에는 지난해 '최우수안무자' 배진호, '우수안무자' 이지민과 새로 합류한 김용흠, 김주빈, 박수윤, 신원민, 이루마, 조혜정 등 8명의 안무가들의 신작이 공연된다. 

특히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장르에 관계없이 안무가가 초청돼 마치 코스 요리를 즐기듯 8편을 통해 그해 무용 트렌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크리틱스초이스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난해한 주제에서 벗어나 고립된 현대인, 무대 뒤에서 겪는 무용수들의 숨겨진 아픔, 수동적인 삶을 거부하는 여성 등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 '공감을 통한 일반 관객들과의 접점'을 추구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페스티벌의 개막을 앞두고 4일 오후 대학로예술극장 중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폐막 공연으로 선보이는 배진호의 <갈라> 시연과 함께 각 작품의 연습 동영상을 짧게 공개하고 안무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안무가들은 스타킹, 지점토, 꼬깔모자, 접시와 네임펜, 상자 속 피규어, 향기로운 꽃다발 등 각각 작품의 의미가 담긴 물건들을 선보이며 작품을 설명해 특별함을 더했다.

배진호 안무가의 '갈라' 시연. (사진=임동현 기자)
배진호 안무가의 '갈라' 시연. (사진=임동현 기자)

먼저 7월 15~16일에는 지난해 우수안무자로 선정된 이지민의 <당신은 누구시길래?>와 새로 초청된 조혜정의 <갈라테이아>가 공연된다.

<당신은 누구시길래?>는 자기를 소개할 때 '사회적 위치'를 열거하는 상투적인 소개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 온전한 당신'을 소개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와 당신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갈라테이아>는 완벽한 미모의 여인 조각상을 만드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그 조각상이 진짜 자신의 여자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고, 마침내 그 열망으로 조각상이 여인으로 변했다는 그리스 신화에서 모티브를 딴 것으로, 조각상인 '갈라테이아'의 시선에서 갈라테이아가 정말 여자가 되고 싶어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수동적인 삶을 부정하는 의지있는 갈라테이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19~20일에는 김용흠의 <지금은 미끄러지지만>과 이루마의 <고립주의자>가 공연된다. <지금은 미끄러지지만>은 계속 미끄러지는 모습을 통해서 실패가 인생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실패로 인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는 이들을 보여주게 된다.

<고립주의자>는 벽과 실루엣을 통해 모든 것과 단절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벽 앞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감정에 촛점을 맞춘 작품이다. 세상과 단절된 상황에서 고립을 택하지만, 그 속에서도 심연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표현한다. 

22~23일에는 김주빈의 <아무도 모르게>와 박수윤의 <설령 향기롭다 할지라도 나는...>이 공연된다. <아무도 모르게>는 불현듯 떠오른 '아무도 모르게'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준비 중인 작품인데, 김주빈 안무가는 "내 마음이 어떻게 작품에 묻어나는 지를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설령 향기롭다 할지라도 나는...>은 꽃이 피어오르는 과정 등을 표현하면서 '나의 선택은 정말 자유로운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날 박수윤 안무가는 향기가 나는 꽃다발을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전달하며 작품에서 표현될 '향기'를 강조했다.

26~27일 마지막 공연은 신원민의 <인간의 확장>과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배진호의 <갈라>로 구성됐다. <인간의 확장>은 애니메이션 <생산적 활동>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점점 도구화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퍼포먼스로 그려낸다.

배진호의 <갈라>는 공연장에서는 열정적으로 춤을 추지만 무대 뒤에서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겪게 되는 무용수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가 제대로 몰랐던 무용수들의 고통,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춤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한편 페스티벌 공연 중에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발레 무용가 이루다의 춤을 배울 수 있는 '움직임 클래스', 심정민 평론가의 '명화 속의 춤' 강의 등이 진행되며 매 공연 둘째 날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또 김정훈 현대무용가, 한선아 홍보담당자, 이동준 한국무용가, 윤대성 평론가 등 크리틱스초이스 관계자들이 관객과의 대화 진행과 더불어 막간을 이용해 작품 해설을 관객에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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