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홍하문' 등 사찰 일주문 6건, 보물 된다
'합천 해인사 홍하문' 등 사찰 일주문 6건, 보물 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8.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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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후기 건축양식 반영된 문화유산
합천 해인사 홍하문. (사진=문화재청)
합천 해인사 홍하문. (사진=문화재청)

(서울=내외방송) '합천 해인사 홍하문' 등 사찰 일주문 6건이 국가의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5일 "'합천 해인사 홍하문' 등 일주문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오는 28일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조선 전후기 건축양식이 반영된 문화유산이다.

'합천 해인사 홍하문'(경상남도 합천군)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457년(세조 3년)에 중수(건축물 등의 낡고 헌 것을 다시 고침)해 지금까지 다섯 차례 중수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 세조의 지원 아래 해인사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정면 1칸의 맞배지붕(지붕면의 앞뒤로만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리는 지붕) 건물이며 정면 평방(기둥 위에 가로로 놓여 지붕을 받치는 부재)에 6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를 올린 다포식 공포 구조로 서까래와 부연이 있는 겹처마 지붕이다. 

맞배지붕을 한 일주문은 정면에서 봤을 때 5개 공포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일주문은 6개 공포를 올려 상대적으로 웅장하다.

'함양 용추사 일주문'(경상남도 함양군)은 함양 용추계곡 일대에 존재했던 옛 장수사(長水寺)의 일주문으로 1711년(숙종 37년)에 건립됐다. 6‧25전쟁 당시 장수사가 화재로 모든 전각이 소실될 때 유일하게 화를 피했고, 현재는 장수사의 암자였던 용추사의 일주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단칸의 팔작지붕(맞배지붕 옆에 삼각형의 합각을 남기고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리는 지붕) 건물로 서까래와 부연으로 구성한 겹처마 구조이며, 정면 평방에 7개 공포, 전체 20개 공포의 다포식 공포다. 이 일주문도 7개 공포로 구성되어 웅장하다.

'곡성 태안사 일주문'(전라남도 곡성군)은 2017년 보수공사에서 확인된 상량문에 의하면 조선전기인 1521년(중종 16년)에 ‘조계문(曹溪門)’으로 창건됐고, 상량문에는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1396~1486)의 서명 흔적이 남아있다. 공포의 형식과 짜임은 조선 후기의 건축 기법을 잘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창건 이후 지속적으로 보수되어 온 건물임을 알 수 있다.

주기둥 상부 안쪽에 용두(龍頭)를 설치하였고 용두에는 두 뿔, 큰 눈, 눈썹, 크게 벌린 입과 이빨, 머리 뒷부분의 갈기 등이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하동 쌍계사 일주문'(경상남도 하동군)은 ‘영남하동부쌍계사사사적기문’에 따르면 1641년(인조 19년)에 세워졌다. 전면 1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며, 전면 평방에 5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의 다포식 공포 구조로, 측면의 규모가 큰 편이다. 

또한 대웅전으로 이르는 일직선상의 축에 따라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등의 전각을 건립한 산지가람배치 형식이 잘 보존되어 있다.

'달성 용연사 자운문'(대구광역시 달성군)은 1695년(숙종 21년)에 창건된 것으로 상량문(1695년)과 중수기(1938년)가 남아있어 건축연대와 중수연대가 확실하다. 처음 명칭은 ‘일주문’으로 건립되었으나, 1920년 사진자료에는 ‘자운문’으로 편액이 되어 있어 그 이전에 명칭이 변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정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우진각 지붕틀을 구성한 뒤 맞배형의 덧지붕을 씌워서 건축했다. 정면 평방에 5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의 다포계 공포 구조로 겹처마 지붕이며, 주기둥의 부재 형태가 하부에서 벌어지는 비스듬한 형태로 독특하다.

'순천 송광사 일주문'(전라남도 순천시)은 정확한 건립연대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1802년(순조 2년) 중창되었으며 1842년(헌종 8년) 큰 화재로 송광사의 대부분 전각이 소실되었으나 일주문은 살아남았다는 ‘조계산송광사사고(曹溪山松廣寺史庫)’ 등을 통해 1802년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정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겹처마 지붕이며, 공포는 정면 평방에 5개 공포, 전체 12개 공포의 다포식 구조이다. 주기둥 안쪽 상단에 용두를 두었는데 조선 후기에 자주 보이는 장엄이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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