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용'의 지혜로 난국의 돌파구 마련해야 할 시점
[칼럼] '중용'의 지혜로 난국의 돌파구 마련해야 할 시점
  • 박해봉 주필
  • 승인 2023.09.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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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봉 내외방송 주필.
박해봉 내외방송 주필.

(내외방송=박해봉 주필) 현 정치경제 난국을 풀어 낼 지혜는 바로 <중용>에도 있다. 하지만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라며 서양만 바라보는 것이 현 국가 주도층의 안목이다. 현 세태와 중용을 살펴보고 하나의 핵심 지혜를 발견한다면 정말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몸은 거의 서양쪽에 쏠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심을 잃고 서양쪽에 경도되어 있었다. 미국의 가치를 우위에 두고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와 문화를 하위로 보는 어리석음을 보이기까지 하였다.

서양의 지식과 합리주의에 식상한 국민들이 동양정신으로 다시 돌아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고 때 늦은 감이 있다.

사실 모든 진리는 밖에 있는게 아니라 바로 안에 있다.

한동안 서양인들의 동양학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동양학이나 한국학에는 관심이 없으며 공맹사상이나 노장사상을 고리타분하고 케케묵은 것 쯤으로 치부하였다.

같은 말이라도 영어로 쓰면 좋아 보이며 인용구 하나라도 동양쪽 보다는 서양의 격언을 인용하는 것을 볼 때 우리의 몸에 무의식적으로 밴 사대주의에 안따깝기 그지 없었다.

생각뿐만 아니라 의식주 역시 비슷하다. 가장 세계적인 것은 가장 향토적인 것인데 우리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어설픈 우리 지식들이 진짜 우리의 소중한 정신과 생활마저 무시하게 되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반성할 일이라 생각된다.

도덕과 예절이 땅에 떨어지고 정치가 불안한 오늘날 ‘덕으로 이끌고 예로 다스린다’라는 공자의 위민정신 하나만이라도 지키면 훨씬 더 나아지리라 생각된다.

유학의 가르침인 어짐과 의로움이 주변에서 사라져가고 염치의 씨가 마르는 현대인의 메마르고 고독한 삶에 한국학의 인간다운 향기가 피어나도록 우리는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
 
<중용>은 유학의 경전인 사서중의 하나로 사람의 인생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중’은 치우치지 않음이오,‘용’은 바뀌지 않음을 말한다.중용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 내려오는 곳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쓰여져 있는 책이다. 숭례문의 ‘숭례’와 창덕궁 돈화문의 ‘돈화’가 바로 중용에서 나오는 말이다.

<중용>은 세상의 기본이 되는 한가지 원리로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세상의 모든 원리를 설명하고 다시 세상의 모든 현상을 한가지 원리로 귀납시키고 있다.중용의 사상은 크게 보면 온 우주에 가득차 있고 작게 보면 어떤 물건 속에도 그것이 숨겨져 있다.

<중용>은 이처럼 사람들의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일종의 실학으로서 그 오묘함에 한이 없다. 이를 잘 읽고 음미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면 사람들에게 무한한 이익을 줄 것이다. 

‘중’이라고 해서 덮어 놓고 중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문제에 있어서 가장 알맞은 도리나 예의가 바로 ‘중’이다. 그렇다고 우유부단하거나 소극적인 처세관을 ‘중’이라고 하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적당한 타협이나 절충은 더욱더 ‘중’이 될 수 없다.

음양의 변화가 중용의 이치에 의해 이루어지며 모든 역사적인 변천의 근본원리다. 우리는 중용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가 필요하며 그 실천에 크게 힘써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 이상은 유교적인 옷을 입고 있다. 설사 불교도나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한국인의 모습과 관습에는 유교적인 요소가 너무나 많다.

결국 중용사상은 오늘과 같은 어려운 난국에 우리에게 깊이 숨겨져 있던 마치 지혜의 넓은 대로와 같다.

보통 천하에 통용되는 도는 다섯가지인데, 군신관계,부자관계,부부관계,형제관계,친구관계를 말한다. 이를 행하는데는 지혜,어짐,용기라는 세가지 덕이 필요하다.

도와 의로움을 실천함에 있어서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어떤 사람은 점차 배워서 알게 되고,또 어떤 사람들은 경험한 끝에 고난 속에서 알게 되나 깨달음은 동일한 것이다.

배우기를 즐거워하면 지혜에 가깝고 힘써서 행함은 어짐에 가깝다. 그리고 수치를 알고 부끄러워 함은 용기에 가까운 곳이다.이 세가지를 터득하면 자기의 수양을 깨닫게 되며,자기의 수양을 바로 알면 사람 다스리는 바를 알 것이며,사람 다스리는 바를 알게 되면 충분히 한 나라와 천하를 다스릴 줄 안다.

모든 가치의 재분배에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정치’에도 ‘지도자’에게도 중용이 가르치는 ‘도’가 있다.

첫째는, 깨끗하게 목욕재계하고 옷차림을 단정히 하며 예의가 아니면 행동하지 않는 것이 몸을 닦는 길이다.

둘째는, 아첨하는 소인을 멀리하고 여색을 멀리하며 재물보다는 덕 있는 사람을 귀중히 여김은 어진 이를 권면하고 높이는 일이다.그 지위를 높여 경제적인 대우를 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것이다.

여러 부하들에게 고루 일을 맡기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관료들을 권면하는 길이며 ,성실과 믿음으로 대하며 또한 대우를 좋게 하면 관료들이 성의껏 일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셋째는, 때를 맞추어 일을 시키고 나라의 세금을 가볍게 하여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다.

넷째는, 잘 살피고 시험하며 좋은 대우를 함은 기술자에게 힘을 주는 것이다.

다섯째는, 가는 사람을 정중하게 환송하고 오는 이를 환영하며 선한 사람을 칭송해 주고 부족한 사람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

여섯째는, 먼 곳의 사람이나 인근의 나라들에게 부드럽게 대하며 유화시켜야 한다.

일곱번째는,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어 따르게 하며 그 힘을 단결케 하여 국가 진흥으로 나아가게 한다.

여덟번째는, 무슨 일이든 미리 계획을 세워 대비를 해 두어 당황하디 않고 순리대로 이루어지게 한다.

아홉번째는, 풍속을 순화시켜야 한다.자기자신에게 성실하여 부모에게 효도하며,부모에게 효도하여 친구들과 신의를 얻게 하며,친구들에게 신의를 얻어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게 하며,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어 크게 국가에 충성하고 봉사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중용에서 지혜를 얻어 참된 마음인 동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각자 모두가 그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서 있는 곳이 어디든 서로 도와야 한다. 동심이란 가식이 없는 순수하고 참된 마음으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최초의 본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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