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년 5개월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사용할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최첨단 미사일 기술을 제공받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탄 기차가 60km/h의 속도로 1200km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일찍 출발했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공동으로 발표하기 위해 평양에서 어제 저녁 8시(러시아 오후 2시)에 발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자존감이 높아 여러 정상이 모이는 동방경제포럼에는 참석하지 않고, 오로지 푸틴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만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회담이 무기 제공과 미사일 기술이 될 것이란 예측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수행원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관련 최고 책임자인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군 최고위직인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함께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북한이 그동안 정찰위성 발사를 두 번이나 실패한 만큼 세 번째까지 실패할 수 없다는 굳을 결의를 가지고 이번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떴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불타지 않는 기술, 정찰 위성의 해상도가 높은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기술 등에 대해 협상하겠지만, 러시아는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식량과 석유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전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한미일 군사연합훈련의 맞대응 형식으로 '북중러 군사연합훈련'을 제안할 것이라는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정 전 장관은 "중국이나 러시아는 북한을 끌어들여 한미일의 삼각연대에 대응하겠다는 심산이겠지만, 북한으로서는 그렇게까지 끼어들었다가 한국의 대북 압박이 더 심화되는 결과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주목했다.
정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23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러시아와의 관계회복이 어렵지만 적어도 중국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신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러시아로 출발해 12일 오전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인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해 환영행사가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