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미술의 대가, 장욱진의 미술세계가 한눈에
근현대 미술의 대가, 장욱진의 미술세계가 한눈에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9.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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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
가족, 1976, 캔버스에 유화 물감, 13 × 16.5cm,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Family, 1976, oil on canvas, 13 × 16.5cm, Chang Ucchin Museum of Art Yangju
가족, 1976, 캔버스에 유화 물감, 13 × 16.5cm,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Family, 1976, oil on canvas, 13 × 16.5cm, Chang Ucchin Museum of Art Yangju

(서울=내외방송)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출하며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연 장욱진(1917~1990)의 대표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진지한 고백 : 장욱진 회고전>이 14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공동주최한 이번 전시는 그간 축적된 장욱진 연구와 전시들을 되짚어 보며,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약 60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장욱진의 미술 활동을 총망라한다.

이번 전시는 장욱진의 시기별 대표작을 엄선해서 선보이며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청년기(10~20대), 중장년기(30~50대), 노년기(60~70대)로 재구성해 궁극적으로 그가 추구하던 '주제 의식'과 '조형 의식'이 어떻게 형성되어 변모해 나갔는지를 살펴보면서 장욱진 예술의 실체에 접근한다. 

특히 장욱진 관련 아카이브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이후 미술단체와 전람회 활동을 포함하여 새롭게 밝혀진 장욱진의 초기 행적 및 기존에 알려진 작품명과 연보의 오류를 바로잡은 연구 성과가 공개된다.
 
1부, 첫 번째 고백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는 그의 학창 시절부터 중장년기까지의 작품을 살펴본다. 학생작품전에서 상을 탄 <공기놀이>(1938)와 문자를 추상화 시킨 과정을 보여주는 <반월·목半月·木>(1963), 뼈대나 윤곽만으로 대상을 조형화시키며 기호화된 형태를 그린 <자화상>(1973) 등을 통해 초기 화풍의 형성과정을 볼 수 있다. 

또 관련 아카이브들을 통해 '신사실파' 외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술단체들의 활동 이력과 전람회 출품 등 새롭게 밝혀진 장욱진의 초기 행적과 기존에 알려진 작품명의 오류를 바로잡은 연구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새와 나무, 1961, 캔버스에 유화 물감, 41×32cm, 개인소장, Bird and Tree, 1961, oil on canvas, 41×32cm, private collection
새와 나무, 1961, 캔버스에 유화 물감, 41×32cm, 개인소장, Bird and Tree, 1961, oil on canvas, 41×32cm, private collection

2부, 두 번째 고백 '발상과 방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에서는 장욱진 회화의 대표 모티프 중 '까치', '나무' ,'해와 달'을 선정해 각각의 소재들이 지니는 상징성과 의미, 도상적 특징의 변모 과정을 살펴본다. 

<까치>(1958), <새와 나무>(1961) 등에서 그의 분신 같은 존재로 등장하는 까치, 그의 온 세상을 품는 우주인 나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영원성의 매개체를 상징하는 해와 달 등 장욱진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들의 의미와 이들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의 '발상과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장욱진의 생전 마지막 작품인 <까치와 마을>(1990)이 최초로 전시되며, 그가 처음 그린 표지화 초안과 더불어 한국 전쟁 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렸던 '국제신보', '새울림' (글 염상섭, 삽화 장욱진) 삽화 56점 전체가 최초로 공개된다.

3부, 세 번째 고백 '진眞.진眞.묘妙'에서는 장욱진이 남긴 불교적 주제의 회화들과 먹그림, 목판화 선집 등을 통해 장욱진의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적 사유를 들여다본다. 

<진진묘>(1970)를 시작으로 해학성이 돋보이는 <심우도>(1979), <무제>(1979) 등을 선보이며 특히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발굴된 장욱진 최초의 가족 그림인 1955년작 <가족>이 최초 공개된다. 

또한 1975년 김철순과 장욱진이 협업했으나 생전에 출판되지 못한 목판화집를 별도 제작한 단행본 <선(禪) 아님이 있는가>가 공개된다.

진진묘(眞眞妙), 1970, 캔버스에 유화 물감, 33 × 24cm, 개인소장 Zinzinmyo:My Wife’s Buddhist Name, 1970, oil on canvas, 33 × 24cm, private collection
진진묘(眞眞妙), 1970, 캔버스에 유화 물감, 33 × 24cm, 개인소장 Zinzinmyo:My Wife’s Buddhist Name, 1970, oil on canvas, 33 × 24cm, private collection

4부, 네 번째 고백 '내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은 1970년대 이후 그의 노년기를 살펴본다. 동양의 정신과 형태를 일체화시켜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출했다고 평가받는 수묵채색화 같은 유화 및 특유의 비현실적 화면 구성 등이 정점을 이룬 작품들을 볼 수 있다. 

1973년 전후로 그의 작품에서는 1960년대까지 주를 이루던 강한 마티에르 대신 얇아진 색층이 등장하면서, 조형성이 강했던 졸박한 반추상에서 표현성을 가미한 담채풍의 담졸(淡拙)한 양식으로 변화가 본격화된다. <나무와 가족>(1982), <닭과 아이>(1990) 등 먹으로 그린 동양화를 캔버스에 옮긴 듯 한 말년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주목된다. 디지털 기반 참여형 워크숍 '나의 진지한 고백'은 장욱진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도상, 이미지를 관찰하고 관람객이 자신의 삶을 도상으로 표현하는 워크숍이다.

또 장욱진의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보는 워크숍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이 2전시실 앞에서 진행되며, 성인을 위한 작품 감상프로그램이 매일 3회차(12시, 14시, 16시) 진행된다.

이외에 장욱진 작품을 보고 만지며 소통할 수 있는 교육자료로 개발된 '촉각 그림책'이 전시실 내에 비치되며,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및 수어해설, 점자책과 큰 글자 감상 자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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