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하나의 세계'가 된 '정원'을 탐구한다
'독립된 하나의 세계'가 된 '정원'을 탐구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9.18 15: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공중정원'
'공중정원' 전시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공중정원' 전시 전경.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내외방송) 작가 5인이 참여한 전시 <공중정원>이 오는 11월 19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공중정원>은 자연에 대한 모방과 자연 속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정원’의 개념에서 출발하여 독립된 하나의 세계로 존재하는 상징적 의미의 정원을 탐구한다. 

이 전시는 자연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반응과 해석을 담은 참여 작가 5인의 작품 31점을 선보인다. 고휘, 김준, 양승원, 조이솝, 현남 작가는 동시대 풍경과 세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방법론을 담고 있는 독립적 생태계를 선보인다.

고휘는 자연 현상이나 반응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소리를 지닌 개별 데이터를 만들고 이들이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존재하는 가상의 생태계를 선보인다. 사운드는 관람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하게 조합되며 전시장에 울려 퍼진다.

김준은 한국, 호주, 뉴질랜드 지역의 생태 환경을 탐사하며 수집한 시청각적 자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박제 및 복제해 정교하게 배열하고 저장한다. 관객은 사운드가 흘러나오는 전시장의 구조물에 매달린 스피커를 흔들어 작품을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양승원은 자연을 상징화한 디지털 가공물을 고산수 정원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설치해 그가 지속적으로 천착해온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대한 사유를 드러낸다.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구현된 가상의 형태에 사진 촬영한 이미지를 입혀 조작하는 조형의 방식은 우리 사회 속 허구적 현상들을 반영한다.

조이솝은 검은 꽃과 동물, 돌을 닮은 형상 등으로 구성된 조형작업을 통해 퀴어라는 소수자 정체성을 지닌 작가의 심리적 풍경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조각은 상처와 아름다움, 무력감과 생명력을 동시에 내포하며 삶과 죽음, 미와 추의 경계와 의미를 오가는 복잡다단한 상징의 정원으로 구축된다.

현남은 자연 풍경을 축소해 꾸미는 ‘축경’개념에 착안하여 이 시대의 풍경을 조각에 담아낸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제작된 말레비치의 건축적 조형물 ‘아키텍톤(Arkhitekton)’을 재해석한 <노케티크라(Notketihkra)> 시리즈를 중심으로 산업적 재료를 사용하여 동시대 풍경을 압축적으로 선보인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