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수현 기자) 위키피디아 등 주요 온라인 백과사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인 '김치'에 대한 일부 정보가 부정확하거나 부적절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세계김치연구소 이창현 박사팀이 지난 2022년 10월 ▲바이두 백과 ▲시티젠디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등 4개 주요 온라인 백과사전에 'kimchi'란 검색어를 넣고 해당 백과사전에 기재된 김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분석 결과 중국어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는 김치를 별도 검색어로 분류했지만, '파오차이'를 검색해도 세부 항목에 김치 정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창현 박사는 바이두 백과로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이 김치를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인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면서 김치의 중국 기원설이 대두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 박사는 "중국인이 정보 검색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바이두 백과에서 김치가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보이도록 파오차이(泡菜)의 소분류로 김치를 소개한 것은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파오차이를 검색하면 김치 사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김치의 한ㆍ중 공동 기원설을 다뤘지만, 근거가 불분명하고 정보가 부족했다. 심지어 한국인을 중국의 소수 민족으로 기술하기도 해 충격을 안겼다.
시티젠디엄은 김치의 유산균 발효에 관한 내용이 없는 등 정보가 불충분했고, 김치를 피클의 일종이라고 잘못 기재했다.
위키피디아는 김치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했지만 일부 부정확한 내용도 포함됐다. 김치의 어원이 중국 고문헌을 번역한 16세기 한글 문헌에 나온다는 내용을 기재하며 한국에서 새롭게 만든 용어하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김치의 대중화뿐 아니라 김치의 올바른 정보 전달을 위한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