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예술의전당과 서울문화재단이 함께 주최하는 장애예술기획전 <내가 사는 너의 세계>가 오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3기 입주 작가 6팀의 다양한 작품이 소개되며 지난 6월, 예술의전당과 서울문화재단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첫 시작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구족화, 오브제, 미디어, 회화,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들이 바라보고 경험하는 세계를 관람객들에게 보여준다.
김진주 작가는 '사물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대한 고민을 화면에 담는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계절의 변화를 겪으며 모양과 색을 달리하는 공원의 나무들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작가는 '우리 자신이 있는 곳'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갑작스런 뇌출혈로 신체와 언어능력 장애를 겪게 된 라움콘 작가는 자신의 세계와 필요에 맞게 재창조한 오브제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작가가 제안하는 새로운 도구를 사용해보면서 삶의 다양성을 깨닫고 세계를 새롭게 느끼는 경험을 공유하길 기대한다.
전시장 가장 안쪽에 위치한 박유석 작가의 미디어 작품은 공감각으로 펼쳐지는 빛을 통해 관람객이 내면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가가 경험하는 '색의 환영'을 재현하고 음악가와 협업하여 빛을 소리로 변환한 작가의 세계를 관람객과 공유한다.
송상원 작가는 자연을 주제로 그 안에 담긴 작은 세계를 관찰과 상상력을 통해 불러낸다. 정원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활짝 핀 꽃보다는 그늘에 가려진 이름 모를 야생화에 주목하면서, 지구라는 커다란 세계 속 작은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생명체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유다영 작가의 사진에 새겨진 점자는 누군가에게는 언어고, 누군가에게는 이미지다. 이렇듯 누군가에겐 알 수 없는 사물이 된 사진은 나아가 ‘사진-점자-글’이 함께 적용된 영상 작품으로 확장된다. 소리 없는 영상 속에서 관람객은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이야기의 관계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다.
최서은 작가는 나무를 깎아 만든 목판화를 통해 본인이 꿈꾸는 가상의 정원을 만든다. 다른 사람들보다 손과 귀의 감각이 섬세하게 발달한 작가는 친근함과 포근함을 주는 나무의 질감에 매료되어 본인이 좋아하는 동식물을 그 안에 새기며 작가가 꿈꾸는 세계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장애인 관람객은 물론 모두가 좀 더 쉽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큰 글자와 쉬운 작품 설명, 낮은 작품 설치 등 여러 배리어프리 장치들을 구현했으며 배우 안효섭이 이미지 해설 기법을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를 맡아 따뜻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전시장 곳곳을 설명한다.
전시는 무료이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