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지원 기자)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한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누적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9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6억 6,000만달러)보다 약 54%나 급감했다.
상품수지는 50억 6,000만달러 흑자로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으며 서비스수지는 여행 등을 중심으로 16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8월 수출은 518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감소했다. 승용차(28.1%) 등이 증가했지만 석유제품(-35.1%), 반도체(-21.2%) 등의 감소가 더 큰 것이 요인이 됐다.
지역별 수출은 중동(7.0%), EU(2.7%), 미국(2.4%)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국(-20.0%), 중남미(-11.0%)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8월 수입은 5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8% 감소했다. 원자재(-27.6%), 자본재(-16.2%), 소비재(-19.0%) 모두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4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이전소득수지는 1억 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은 57억 3,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 34억 1,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 17억달러 증가했으며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 5,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 1,000만달러 감소했다.
또 파생금융상품은 3억 3,000만달러 감소했으며 기타투자는 자산 29억 2,000만달러, 부채 47억 9,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 역시 15억 9,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