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동거 가족 절반 '수면 장애' 고통
치매 환자 동거 가족 절반 '수면 장애' 고통
  • 이수현 기자
  • 승인 2023.10.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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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부담으로 스트레스와 인지 부담 등이 수면의 질 떨어뜨려
기사와는 관련 없음(이미지=픽사베이)
기사와는 관련 없음(이미지=픽사베이)

(내외방송=이수현 기자) 치매 환자와 함께 사는 환자 가족의 절반 가량이 '수면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매 환자와 동거하는 사람은 치매 환자가 없는 사람보다 수면 장애 위험이 1.4배 높았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영훈 원광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지난 2018년 8~10월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21만 5,676명을 대상으로 '가정 내 치매 환자 유무에 따른 수면 장애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영훈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치매 환자와 동거 그룹 ▲치매 환자와 비동거 그룹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없는 일반 그룹 등 세가지로 분류했다.

또한 이들의 수면의 질 평가를 위해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를 활용했다. PSQI 점수(0~21점, 점수가 낮을수록 수면의 질 높음)가 5점을 넘으면 '수면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치매 환자 동거 그룹 2,445명(1.1%) ▲치매 환자 비동거 그룹 9,132명(4.3%)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없는 일반 그룹 20만 4,099명(94.6%)로 집계됐다.

PSQI 점수가 5점 이상인 '수면 장애 유병률'은 치매 환자 동거 그룹이 4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치매 환자 비동거 그룹(40.7%)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없는 일반 그룹(38.8%) 순이었다.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없는 일반 그룹' 대비 '치매 환자 동거 그룹'과 '치매 환자 비동거 그룹'의 수면 장애 위험은 각각 1.4배, 1.2배로 나타났다.

한편 치매는 퇴행성ㆍ진행성ㆍ비가역성의 특성을 가진 질환으로, 가족의 간병 기간이 장기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인 치매 환자의 간병 기간은 평균 5.1년으로, 노인 암 환자보다 4배 이상 길고, 간병에 하루 평균 12.2시간이 소요된다.

치매 환자의 간병 부담은 상대적으로 강도가 세고, 시간이 길며, 오래가는 특성이 있어 가족 구성원에게 신체적ㆍ정신적ㆍ심리적 부담을 줘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치매 환자의 간병은 간병인 자신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의 약물 복용, 진료 일정 등 모든 일상적 요구를 기억해야 하므로, 스트레스와 인지적 부담이 증가한다. 결국, 잠이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치매 환자로 인해 간병인은 밤에 자주 깨게 되므로 수면 방해를 받게 된다.

이영훈 교수는 "현재 치매 환자와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치매 환자 가족은 일반인보다 수면의 질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역사회에서 치매 관리를 위해선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치매 환자 가족의 정신건강 관리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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